
KBS2 방송 캡처
‘옥탑방의 문제아들’ 이찬원이 옥탑방을 휘어잡았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찬또배기 이찬원이 문제아로 출연했다.
이날 ‘옥탑방’ 출연을 기다린 이찬원은 “너무 기다렸다. 트로트 선배님, 동료들도 많이 나왔다. 동원이나 영탁이 형 나올 때 같이,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숙은 “오해다. 우리는 계속 섭외가 들어갔는데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잠깐 올 시간도 안 된다고 해서 기다렸다”라고 해명했다.
송은이를 어머니 같은 분이라 소개한 이찬원은 “어머니가 72년생인데 누나가 빠른 73이라 학번이 같다. 엄마랑 친구다”라고 밝혔다.
이에 송은이는 “친구야. 내 찬원이랑 같이 있데이. 건강하자~”라며 인사했고 그를 뭐라고 부르냐는 물음에 이찬원은 “누나라고 부른다. 그러면 안 되긴 하는데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다들 오픈 마인드더라.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아도 누나다”라고 밝혔다.
약 40세 차이 노사연도 누나라고 부른다고 덧붙인 이찬원은 “노사연 선배님은 사실 저희 외할머니랑 7세 적다. 농담으로 외할머니랑 7세 차이라고 말했더니 ‘그런 거 상관없다. 나는 열려있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고정 프로그램만 5개인 이찬원은 KBS에만 2개로 KBS 아들이 됐다. 재미있다는 말에 보람을 느끼는 그는 매일 시청률을 체크하고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역대 연예 대상 수상자부터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왕세자 년생도 외우는 이찬원을 똑쟁이 면모를 자랑했다.
예능을 공부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 시즌제 예능이 요즘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위해 제작진분들이 몇 개월을 준비했는데 정규로 편성되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마인드를 밝혔다.
성공했다고 느낄 때를 묻자 이찬원은 “대구에 살 때 경북 경산시라 대학교라 멀었다. 집이 자취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아서 왕복 3~4시간을 통학했다. 그런데 이 비싼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초반에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애주가다. 당시 5~6만 원 큰돈을 내기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큰 회식을 할 때도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KBS2 방송 캡처
학창 시절 감투 마니아였던 이찬원은 공교육 12년 전부 반장, 초중고 학생회장 출신이라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비결을 묻자 “연설할 때 입담과 강한 임패트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트로트를 불렀다. ‘이찬원 뽑아줘요 땡벌~’로 홍보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인기를 묻자 이찬원은 “밸런타인데이 같은 날 아침에 오면 쌓여있었다”라며 첫사랑에 관해 “첫사랑을 얼마 전 동창 결혼식 축가 불러주러 가서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짝사랑했던 첫사랑을 만났다! 애가 돌이야”라고 밝혀 안타깝게 했다.
그는 “다시는 볼 수 없는.. 애 엄마가 됐더라. 일찍 결혼했다”라며 추억에 잠겼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이찬원은 1등 최우수상까지 받은 적이 있다. 故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녹화 중 출연자와 관객에 대한 예의로 절대 앉지 않는 철칙을 지켰다.
김종국은 “‘너목보’ 프로그램을 하면 계속 서있어서 진짜 죽는다”라고 말했고 이찬원은 “‘너목보’는 한자리에 서있는데 송해 선생님은 계속 왔다 갔다 하신다. 얼마나 대단하시냐. 16 팀의 출연자를 직접 다 만나보시는데 그것만 해도 2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전국노래자랑’에 4번 출연한 이찬원은 “네 번 다 직접 선생님이 인터뷰하셨다. 처음 출연했을 때 가장 어린 참가자였다. ‘너는 네 나이가 무기야. 여기서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줘도 성공이야’라고 하셨다. 십 수년이 지나고 데뷔 후 다시 선생님을 만났다. 잘 컸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송해를 그리워했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받은 상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았다 밝힌 이찬원은 “처음 우수상 상금으로 상품권 70만 원을 받았다. 당시 학생회장을 하고 있다 보니 반 친구들에게 햄버거를 쐈다. 아빠 식당 거래처, 엄마 학부모 모임, 외할머니 경로당에 한 턱 내야 한다”라고 설명해 웃음 짓게 했다.
수준급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이찬원은 김치까지 담글 수 있다. 그는 “부모님이 음식점을 오래 하셨다. 부모님이 한 번 보내면 저는 다섯 번 보낸다. 이번에 통영에서 아는 분이 굴을 보내주셔서 굴김치를 담가 집으로 보내드렸더니 너무 맛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나물방에 이찬원은 “무, 표고버섯도 말려놓는다”라고 말했고 송은이는 “연예인들이 대개 취미로 태닝 하면서 몸을 말리는 건 봤는데”라며 신기해했다.

KBS2 방송 캡처
바쁜 와중에도 집에서 밥을 챙겨 먹으려고 하는 이찬원은 사람을 초대해 해 먹이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귀찮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오히려 혼밥 하는 걸 더 싫어한다. 태어나서 혼밥, 혼술 해 본 적 없고 혼자 카페, 독서실 가서 공부하고 서른 가까이 되도록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라고 밝혔다.
자취 4년 차 이찬원은 “전세로 살고 있는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2.7평 방에서 군대 동기랑 살았다. 그 친구가 사는 집에 ‘미스터트롯’하러 올라왔는데 3개월만 재워달라고 했다. ‘미스터트롯’ 첫방까지 3개월이었는데 3등을 해버려서 3개월이 더 연장됐다. 거기서 6개월을 살았다. 끝나고 10배 더 커진 집으로 이사하고 그 친구를 데려갔다. 월세, 관리비 신경 쓰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의리를 자랑했다.
1년 후 헤어진 친구가 월세를 고민할 때 이찬원은 전세를 권하며 부족한 금액을 시원하게 내줘 감탄케 했다.
주변에게 베푸는 이찬원은 본인에게는 돈을 잘 쓰지 않고 찢어진 팬티를 입을 정도다. 그는 “사치스러운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찢어진 팬티는 징크스였다. ‘미스터트롯’ 진또배기가 나왔던 날 보라색 팬티를 입고 있었다. 멀쩡한 팬티였는데 매 경연마다 그 속옷만 입었다. 경연 전에 급하게 빨래했는데 마르지 않아도 그냥 입고 갔다. 지금 그게 밑에는 다 삭아서 밴드만 남았다”라고 밝혀 폭소케 했다.
트로트계 성시경, 주당 이찬원은 일이 스케줄이 없으면 매일 마시고 다음 날 스케줄이 있으면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량을 묻자 3~4병이라 말한 이찬원은 “일을 하다 보니 컨디션이 균일하지 않다. 20세 때보다는 주량이 줄었다. 임영웅 씨가 지금 33세다. 30대에 일의 강도가 높아지면 체력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면서 서른이 되면 스스로 제한을 두고 술을 줄이는 게 좋다더라. 29세 12월 31일까지만 놀고 해야 한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미스터트롯’ 멤버들과 자주 만나는 이찬원은 누가 제일 술을 잘 마시냐는 물음에 “진선미가 비슷비슷하다. 장민호 씨가 그래서 1, 2, 3등 했나 보다고 한다. 장민호 씨는 거의 술을 안 한다. 요즘 조금 늘어서 맥주 한두 잔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웅이 형, 영탁이 형, 맨날 아침까지 남아있다. 옛날 힘들었던 얘기, 슬픈 얘기도 많이 한다. ‘미스터트롯’ 경연 얘기는 4년째 만나는데 매일 새롭다”라며 “서로 계산하려고 난리다. 영탁이 형이랑 내가 내야지 하는데 우리가 얼마나 버는지 아는데 영웅이 형을 말리는 것도..? 그런데 영탁이 형이 영웅이 형보다 나이가 많다. 형은 지갑 안 꺼내고 손만 내가 내야지 한다”라며 애매함을 고백했다.
이에 김종국은 “석진이 형은 재석이 형이 내는 거 편하게 받는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KBS2 방송 캡처
이찬원은 가장 뿌듯했던 효도를 묻자 “6~700만 원 정도를 경연 전에 모아서 서울에 상경했다. 연습실, 의상비, 교통비, 식비 등이 나가니까 두 달반만에 다 썼다. 수입이 아예 없었다. ‘진또배기’ 방송이 나가기 이틀 전에 엄마한테 연락을 드려서 땡전 한 푼이 없다며 200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부탁에 어머니는 평생 돈을 달라고 안 했던 아들이 부탁하니 너무 놀라 걱정을 하셨다. 아들을 믿고 200만 원을 송금한 어머니에게 이찬원은 “첫 방송 나가면 대박 나서 10배 100배로 갚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가고 ‘진또배기’가 진짜 대박이 났다. 100배 이상 갚아드렸다. 처음 받은 정산금 1원도 안 빼고 다 드렸다”라고 밝혔다.
애교 많고 살가운 아들 이찬원은 어머니에게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정산금을 보내주자마자 “엄마가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딸로 태어났으면 ‘미스터트롯’도 못 나가고 아아악!이라고 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아버지를 속이고 경연에 참가했던 이찬원에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도전해 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미련 없이 내려와서 학업에 매진하라고 했다.
경연 모든 선곡은 아버지가 해주셨고 이찬원은 3등을 수상했다. 송은이는 “‘진또배기’는 나도 몰랐는데 명곡의 재발견이었다. 너무 찰떡이었다. 그 선곡을 해주신 아버지의 공이 크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