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고서화
선원사 불화 속 ‘숨은 태극기’ 105년 만에 발견… “일제 눈 피해 그린 듯”
산야초
2023. 2. 21. 17:36
선원사 불화 속 ‘숨은 태극기’ 105년 만에 발견… “일제 눈 피해 그린 듯”
입력 2023.02.21 15:42

지난해 11월 초, 전북 남원 선원사의 전각 명부전에서 주지 운문 스님이 아침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문득 부처 뒤편에 걸린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지장보살과 명부의 시왕을 그린 불화)’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니 저건…!” 그림 속에서 태극과 4괘를 갖춘 태극기가 보였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분명 태극기였다.
105년 만에 발견된 ‘숨은 태극기’ 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사는 16일 “1917년 제작 탱화 ‘지장시왕도’(184㎝×171㎝) 속에서 태극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독립운동 정신 고취를 위해 일제의 눈을 피해 몰래 불화 속에 태극기를 그려넣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