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파트 관리비, 카드로 긁고 공돈 2만원 챙기기

산야초 2016. 6. 15. 12:46
조선비즈 | 이민아 기자 | 입력 2016.06.15 06:02 | 수정 2016.06.15 10:02


주부 최미옥(57·경기 용인)씨는 최근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로 내면 공돈이 생긴다”는 얘기를 지인에게 듣고 카드사에 자동 납부를 신청했다. 최씨는 “아파트 관리비를 하루만 늦게 내도 연체료를 물까봐 은행 자동이체를 연결해놨었는데, 카드로 내면 실적으로 인정도 받으면서 포인트받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아파트 관리비 카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전자결제대행업체(밴사)와 가맹점 수수료 문제로 아파트 관리비 카드 납부가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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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납부시 혜택 각사 취합 / 표=이민아 기자, 그래픽= 이진희 디자이너
자동납부시 혜택 각사 취합 / 표=이민아 기자, 그래픽= 이진희 디자이너

카드사들은 고객을 붙잡기 위해 캐시백, 마일리지·포인트 적립,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내놓았다. 최대 2만원까지 돌려주고, 결제 금액을 실적으로 인정하고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조선비즈 금융부가 각 카드사들이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로 내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정리했다.

◆ 가장 푸짐한 아파트 관리비 카드는 롯데·신한·KB국민

이달 기준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로 납부할 때 혜택이 가장 큰 카드사는 롯데, 신한, KB국민카드다. 최대 2만원까지 환급해준다. 다만 카드사들은 현금 선물을 일시에 주진 않고 수개월에 나눠 쪼개 준다. 현금 선물만 챙겨 다른 카드사로 갈아타는 걸 막기 위해서다.

롯데카드는 이달 말까지 자동 납부를 신청하고 완납하면 다음달 관리비에서 1만원을 결제일에 청구할인 해준다. 그 다음달에는 롯데카드의 ‘올마이쇼핑카드’로 결제할 경우 1만원, 다른 카드의 경우 5000원을 청구할인 해준다.

신한카드는 AlwaysOn카드로 도시가스 요금과 아파트 관리비 모두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두달간 아파트 관리비는 1만원씩, 도시가스요금은 5000원씩 돌려준다. 두달간 관리비에서 2만원, 도시가스요금에서 1만원해서 총 3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도시가스요금은 신청하지 않고 관리비 자동납부만 신청하면 1만원만 받는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완납한 첫 달 결제일에 1만원을 캐시백해준다. 이후 두번째, 세번째 달에 정상 납부를 이어가면 그 달 결제일에 각각 5000원씩 돌려줘 총 2만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월 사용 실적 제한을 두고 있다. 30만원 이상을 쓴 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준다. 또 아파트 관리비 결제 금액은 실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삼성, 우리카드가 자동납부 신청 시 1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이벤트 기간은 이달 말까지고, 삼성카드는 올해 말까지다. 신한카드는 추가로 도시가스 요금 자동납부 신청까지 한꺼번에 하는 고객에게는 두달간 총 3만원을 돌려준다.

하나카드는 이달 30일까지 신청하는 고객에게 하나금융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첫달 1만하나머니, 다음달에 5000하나머니를 제공한다.

BC카드는 오는 8월 말까지 경남은행의 경남BC카드로 납부 신청할 경우 1만원을 돌려준다. 현대카드는 별다른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 충성고객 확보 위해 불붙은 아파트 관리비 시장

카드사들이 아파트 관리비 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 결제를 신청한 고객은 해당 카드를 주 결제 카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통신비나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과 같이 매달 내야 하는 공과금을 카드에 걸어놓는 사람들이 신용도나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대다수 카드사들이 오피스텔 관리비 자동 납부 시장에도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다른 은행에서 자동이체를 걸어뒀거나, 다른 신용카드로 자동 이체 중이라면 카드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관리비가 이중 결제될 수도 있으니 새로 자동 납부 신청을 할 땐 꼭 기존 납부는 해지한 뒤에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