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모음곡 Op.55
1. 신부의 약탈과 잉그리드의 탄식 (Der Bruderovet Ingrids Klage) 원곡에서는 2막의 전주곡이다. 신부의 약탈이라는 짧은 테마가 관현악을 통해 격렬하고 야성적인 절규를 하게 된다. 페르귄트는 신부를 약탈해 산으로 가지만, 곧 그 여자에게 권태를 느껴 새로운 꿈을 그리며 깊은 산으로 도망치게 된다. 처음에는 약탈을 묘사한 음악이 나오지만 나중에는 의지할 데 없는 탄식을 묘사하고 있다. 2. 아라비아의 춤 (Arabischer Tanz) 4막에 나오는 아라비아 추장의 장면이다. 경쾌한 활기를 띤 춤곡으로 동양의 이국적인 매력에 반해버린 페르귄트의 심리 상태를 묘사했다. 페르귄트는 마치 예언자처럼 가장하고 춤을 구경한다. 아라비아의 아름다운 소녀들은 “예언자가 나타났으니 플루트와 탬버린이여 기뻐 소리를 외쳐라” 하면서 합장하며 춤을 춘다. 3. 페르귄트의 귀향 (Peer Gynts Heimkehr) 5막에 나오는 폭풍이 휘몰아치는 해안의 저녁이다. 페르귄트는 미국에서 금광을 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돌아가는 길에 폭풍을 만나 배가 부딪혀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알몸뚱이가 된다. 그리그는 천지를 뒤엎는 큰 폭풍우의 정경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4. 솔베이그의 노래 (Solveigs Lied) 페르귄트의 귀향을 애타게 고대하는 솔베이그의 심정을 노래한 너무나 유명한 이 멜로디는 이 극에서 세 번 나온다. 꿈을 그리면서 헤매던 몽상가 페르귄트는 기쁨과 슬픔이 얽힌 오랜 여정을 마치고 지친 늙은 몸으로 고향의 오막살이로 돌아오게 된다. 백발이 된 솔베이그는 페르귄트와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기를 위해 기다려준 솔베이그의 무릎에 엎드려 평화스런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 곡은 마쓰모토 레이지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서 메텔의 테마 음악으로도 변용되었는데, 아내의 영원한 순정을 노래한 이 명곡의 내용은 이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