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13㎞떨어진 기자의 사막고원에 위치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대 피라미드'가 있다.
이것은 4500여년 전 이집트 고왕국 제4왕조 제2대 파라오인 쿠푸(재위 BC 2589~BC2566년)가 자신의 무덤으로 만든 '쿠푸왕 피라미드'로, 평균 무게 2.5t의 석회암과 화강암 230만개로 만들어졌다.
이 피라미드를 짓는 데 들어간 돌의 전체 무게는 약 5900만t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돌들은 과연 누가 어떻게 옮긴 것일까.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박물관은 지난 14일부터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가의 일상 생활이 기록된 파피루스 고문서를 공개했다.
이 파피루스 고문서에는 '쿠푸왕 피라미드'를 건설을 위해 거대한 석회암을 카이로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은 항구 노동자들의 일상생활이 기록돼 있다.
이 파피루스 문서는 지난 2013년 홍해 항구 도시인 와디 엘-자르프에 위치한 동굴에서 발견됐으며, 발견된 30개 중 6개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됐다.
한 파피루스에는 당시 이집트 관리였던 '메러'라는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그는 피라미드 건축에 관한 통계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문서에 의하면 그는 약 40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었는데, 피라미드 건축 노동자들에게 공급할 음식물을 이집트 여러 지역에서 공수한 것과 그들의 급료 등에 대해 적혀 있다.
문서에는 피라미드 건축 노동자들이 석회암을 나일강 동쪽에 위치한 채석장에서 나일강 운하를 통해 기자 쿠푸왕 피라미드로 석회암을 운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다른 파피루스에는 노동자들에게 음식물로 제공한 양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집트 상형문자로 양의 숫자가 표시돼 있다.
【카이로=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