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베토벤: 월광 소나타 1악장 - 에밀 길레스
02. 바흐: G선상의 아리아 - 다니엘 호프
03.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04.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 - 마리아 조앙 피레스
05. 파헬벨: 카논 -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
06. 쇼팽: 즉흥 환상곡 - 클라우디오 아라우
07.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뵘
08. 드뷔시: 달빛 - 넬슨 프레이레
09. 멘델스존: 결혼행진곡 - 보스턴 심포니/오자와
10.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 마린스키 극장/게르기예프
11. 드보르작: 유머레스크 - 아르튀르 그뤼미오
12. 베토벤: 비창 소나타 2악장 - 백건우
13. 엘가: 사랑의 인사 - 정경화
14.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 - 알프레드 브렌델, 클리블랜드 사중주단
10월의 시 ... 목필균
깊은 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 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 묶인 발목을 어쩌지 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 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