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벨소리...
아코디온....
갈매기....
삶의 굴레을 암시 하듯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살......
푸른 물결이 흐르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담담한 수묵화 너머로 잔잔히 눈물이 고여든다.
못내 아쉬운 듯 어린 딸을 꼭 안아주고 떠나간 아버지..
매년 그 바닷가로 찾아와 먼바다 끝으로부터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
그 세월 사이로 비가 오고 눈이 내리며 소녀는 어른이 되어 가고...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결혼한 뒤의 가족과 함께 바라보는
바다는 언제나 말이 없으나..
그 너머에는 언제나 아버지가 있을 것이라는......
마침내
오랜 기다림의 할머니가 되어
뭍이 되어버린 바닷가로 내려서니
아버지가 타고 떠났을 것 같은 배가 난파되어 뭍에 꽂혀 있었고..
그리도 기다리던 아비의 품인 듯 배에
기대어 고요히 잠드는 그녀는 슬며시 다가오는 죽음과 함께
다시금 처녀가 되고.
돌아온 아버지의 품으로 안겨든다..
네덜란드 감독 '마이클 두덕 드 비트'의 애니메이션.
목탄으로 만든 8분짜리 이 작품을 위해 감독은 5년씩이나 공을 들였다고 말한다.
전편에 아코디언 연주곡으로 흐르는 '사의 찬미'라는 노래로도 알려진
유고의 감독 에밀쿠스트리차의 영화에서도 '사의 찬미'가 삽입되었던....
아코디언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참 아프게 한다. '사의 찬미'
의 원곡은 루마니아의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다.
다뉴브강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2,850km)이며 독일 남부에서부터 8개국을 돌아
흑해로 들어가는 강이고 영어로는 다뉴브강, 독일어로는 도나우강 등으로 불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