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a Butterfly - Un Bel Di Vedremo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Giacomo Puccini 1858∼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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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anor Steber 조수미
마리아 칼라스
Giacomo Puccini (1858~1924)
이탈리아 작곡가. 루카 출생. 조상 대대로 음악가 집안이었고, 어릴 때에 특수한 음악가적 재능을 발휘한 것도 아니며 학업성적도 우수하지 못했으나 푸치니는 어머니의 노력과 격려, 그리고 죽은 아버지의 제자 안젤로니의 훌륭한 지도로 재질을 키워갔는데, 그 결과 16세 때 오르간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그 뒤부터 작곡을 시작하는 등 음악에 대해 열정을 쏟았다. 1880년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그의 졸업작품 《교향적 카프리치오》는매력있는 역작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루카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푸치니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한 폰키엘리는,《마농 레스코》를 작곡,93년 트리노레지오 극장에서 초연되어 대본 자체의 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개성이 강하게 나타나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작품으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지위가 확고해졌다. 제 4 작은 96년의 《라보엠》이었는데, 인기작이었다.오늘날에는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이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1920년 여름에는 《투란도트》의 오페라화를 결심, 극작가와 함께 완성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인후암으로 병상에 눕게 되었고, 24년 11월 브뤼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의 미완성 부분은 F. 알파노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의 작품의 제재는 대중과 밀착되어 있었다. 즉 《투란도트》 이외의 주인공은 대개 서민적 인물이며 거기에는 대개 비운·박복한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여 일반 청중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로 불린다. 어떤 개인날(Un bel di)
푸치니가 좋아하는 그의 가극 속의 여주인공은 대체로 순진하고 불운한 여성이었다. 오페라<나비부인>은 대본은 작가 롱이 쓴 <쵸쵸(쵸쵸는 일본말로 나비) 혹은 나비부인>이라는 소설을 토대로 하여 쓰여졌다. 롱의 소설은 당시 유럽인들의 이국 취미에 부합되어 대단히 인기가 있었다. <나비 부인>의 여주인공 '쵸쵸상'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내의 도리를 다하려는 전통적인 동양 여성의 부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한 미국 남성에 대한 사랑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가냘픈 순정의 일본 여인상이, 푸치니 특유의 감미롭고 관능적인 선율로 그려진다. 19세기 말경, 일본 나가사키 쵸쵸상(소프라노) : 여주인공 '나비 부인' 스즈키(메조 소프라노) : 나비 부인의 하녀 핑커톤(테너) : 미국인. 해군 사관 셔플레서(바리톤) : 미국영사
고로(바리톤) : 중매인 본조(바리톤) : 나비 부인의 큰아버지. 승려 야마도리(바리톤) : 돈 많은 사나이 케이트(메조 소프라노) : 핑커톤의 미국인 부인 그 밖에 쵸쵸상의 아기, 어머니, 큰어머니, 신관, 관리, 친척들, 친구들, 하인 등
제 1 막 동양풍의 선율 서주로 막이 열린다. 멀리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나가사키의 높은 지대. 왼쪽의 집은 미국인 해군사관 핑커톤이 앞으로 살 집이다. 중매인 고로가 그에게 가정부 스즈키와 하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영사 셔플레스 등장. 핑커톤은 게이샤(기생)인 쵸쵸상(나비부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몹시 들떠 있다. "세계 어디든 누비고 다니는 양키, 그 어느 나라에서나 아름다운 꽃을 손에 넣어야만 마음이 놓인다 네…" 의기양양하게 노래하는 그를 보고 영사 셔플레스가 주의를 준다. "자네만 믿고 있는 그녀를 괴롭히면 안 되네…" 관현악으로 일본 속요(俗謠)의 선율이 흐르고 멀리서 여성 합창이 들리면서 나비 부인 일행이 다가온다. "바다에도 뭍에도 봄바람이네…" 쵸쵸상은 지고의 행복을 노래하며 언덕길을 올라 신방을 차릴 집에 도착한다. 핑커톤은 다정하게 그녀를 맞이한다. 셔플레스 영사의 질문에 쵸쵸상은 양가에서 태어났으나 집안이 기울어 게이샤가 되어야 했던 자신의 신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 겨우 열다섯 살인 그녀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할 때는 목관과 저음 현악기가 어둡고 불길한 선율을 연주한다. 이어서 일본국가 '기미가요'의 일부가 잠깐 들리고 관리, 친척들의 무리가 등장해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들과 인사를 나눈 핑커톤은 쵸쵸상에게 사랑의 보금자리를 가리킨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그것으로 할복했다고…. 쵸쵸상은 어제 아무도 모르게 교회에 가서 기독교로 개종했음을 알리고 자신은 이제 오로지 남편인 핑커톤만 믿고 따르겠다고 말한다. 이때 그녀의 불행한 운명을 암시하듯 오케스트라의 저음이 강하게 울린다. 장면은 일전해 신관의 주재로 결혼식이 거행된다.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서명을 함으로써 등기 절차도 끝난다. 모두들 축하의 잔을 나누고 있는 자리에 신부의 백부이자 승려인 본조가 뛰어 들어온다. 본조는 조카인 쵸쵸상의 개종을 몹시 분개하며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핑커톤이 버럭 소리를 질러 그를 쫓아내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개종 사실을 알게 된 친척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어머니를 끌고 가버린다. 오케스트라가 아버지의 죽음의 선율과 더불어 뒤에도 나올 저주의 동기를 연주한다. 무대 위에는 눈물에 젖은 쵸쵸상과 핑커톤만이 남는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고 멀어져가는 사람들의 합창 효과가 아름답다. 핑커톤, 다정하게 쵸쵸상의 손을 잡고 위로한다. 그녀는 "모두에게 버림을 받아도 나는 행복해요…" 하고 노래한다. 두 남녀는 별빛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사랑의 2중창을 부른다. 푸치니의 독특하고 관능적인 2중창은 길고도 유려하다. 그들은 별빛을 찬양하는 사랑의 노래를 뒤로 하고 보금자리를 향해 간다.
제2막 1장 그로부터 3년 후. 모든 친척들로부터 버림받은 쵸쵸상이 남편 핑커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집 안방이다. 쵸쵸상은 남편의 귀가를 의심하는 하녀 스즈키를 꾸짖으며 유명한 아리아<어느 갠 날에>를 부른다. "어느 갠 날에 바다 저쪽 수평선에 한 줄기 연기가 오르면…" 군함이 입항하고 언덕길을 올라온 남편이 옛날처럼 '귀여운 내 작은 아내'라고 불러줄 재회의 그 날을 상상하는 이 노래는, 푸치니의 명가 중에서도 아주 유명하다. 쵸쵸상과 스즈키는 감격에 겨워 서로 끌어안는다. 스즈키, 울면서 퇴장. 영사 셔플레스와 중매인 고로가 나타난다. 셔플레스는 핑커톤에게서 편지가 왔음을 알린다. 그때 돈부자 야마도리가 들어온다. 그는 핑커톤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테니 자기와 결혼하자고 쵸쵸상을 유혹한다.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차를 준비하러 나간다. 야마도리는 머뭇거리다 방을 나가고 그 뒤를 고로도 따라 나간다. 영사 셔플레스는 쵸쵸상을 앞에 앉히고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그녀는 편지의 내용에 따라 때로 한숨 짓고 때로 미소 짓는다. 이것이 <편지의 2중창>이다. 차마 편지를 술술 읽어 내려가지 못하는 영사의 기분도 잘 표현되어 있다. 그는 편지 읽기를 잠시 멈추고 묻는다. "만약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소?" "길은 두 길뿐이에요. 게이샤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죽든지…" 쵸쵸상은 슬픔에 겨워 방안으로 달려간다. 금발의 아기를 안고 다시 나온 그녀는 <엄마는 너를 안고>라는 아주 비통한 아리아를 부른다. 눈시울이 뜨거워진 영사가 아기의 이름을 묻자 그녀는 지금은 '괴로움'이지만 그이가 돌아오면 '기쁨'이라고 대답한다. 그 때 항구에서 포성이 울려 군함의 입항을 알린다. 쵸쵸상은 망원경으로 그것이 남편이 탄 링컨 호 임을 확인하고 사랑의 승리를 기뻐한다. 그녀는 벚꽃 꽃잎을 따서 방안 가득 뿌리며 스즈키와 함께 <꽃의 2중창>을 부른다. 야윈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한 그녀는 아기에게도 화장을 시키고 창호지 문에 구멍을 세 개 뚫어 스즈키, 아기와 같이 밖을 내다보며 남편을 기다린다. 밤은 깊어가고 달빛에 비친 세 사람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어렴풋이 들리는 <허밍코러스>를 자장가 삼아 스즈키와 아기는 잠이 든다. 쵸쵸상만 가슴 벅찬 재회의 순간을 고대하며 밖을 응시하는 가운데 조용히 막이 내린다.
제 2막 2장 오케스트라의 전합주로 시작되는 비극적인 간주에 이어 막이 오르면 제1장과 같은 무대가 나타난다. 밤은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선원들의 합창도 항구의 아침답다. 쵸쵸상은 아직도 밖을 응시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라는 스즈키의 권유로 그녀는 아기를 안고 안으로 들어간다. 음악이 4분의 3박자의 무거운 곡조로 변하고 셔플레스와 핑커톤이 찾아온다. 놀라는 스즈키. 그녀는 쵸쵸상이 간밤을 뜬눈으로 지샜으며 지난 3년 동안 항구로 들어오는 배만 바라보면서 살아왔고 어제 저녁에는 방안에 꽃잎까지 뿌렸다고 말한다. 핑커톤은 깊은 회한에 잠긴다. 문득 앞뜰에서 인기척이 있어 스즈키가 보니 낯선 외국 여자가 서 있지 않은가. 그녀가 핑커톤의 부인임을 알고 스즈키는 깜짝 놀란다. 핑커톤은 방 안에 뿌려진 꽃잎과 선반에 놓인 자신의 사진 따위를 보면서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마음의 아픔을 견디지 못해 <사랑의 집이여, 안녕>이라는 아리아를 부르고 달려나간다. 그러자 그의 미국이 부인 케이트가 들어와 아기를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스즈키에게 부탁한다. 이 때 쵸쵸상이 나와 남편 대신 웬 미국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다. 그녀가 핑커톤의 부인이라는 말을 듣고 쵸쵸상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모든 것을 포기한 쵸쵸상은 아기를 넘겨 주라는 영사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30분 후에 아기를 데려가라고 말한다. 그녀는 스즈키에게 아기를 맡기고 불단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이윽고 그녀는 아버지의 유품인 단도를 꺼내 거기에 새겨진 '수치에 사느니 명예롭게 죽음을 택하라.'는 명(銘)을 읽는다. 그녀가 막 칼을 자신의 목에 찌르려는 순간 아기가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아기를 끌어안은 쵸쵸상은 "귀여운 아가야, 엄마는 이제 죽지만 엄마의 얼굴을 잘 기억해 두렴..." 하는 극적인 이별의 아리아를 부른다. 그녀는 아기의 눈을 헝겊으로 가린 후 손에 미국 국기를 쥐어주고 나서 단도를 들고 병풍 뒤로 들어간다. 잠시 후 단도가 방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흰 천으로 목을 휘감은 쵸쵸상이 휘청거리며 나와 아기 쪽으로 기어가다 쓰러진다. 그녀는 때마침 달려온 영사와 핑커톤을 보고 아기 쪽을 가리키며 절명한다. 핑커톤은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영사는 눈물을 흘리며 아기를 안아올린다. 슬픈 후주가 울리는 가운데 천천히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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