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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집회 인파 200만명? ... 탄핵반대 세몰이 확산세

산야초 2017. 2. 6. 01:27

태극기집회 인파 200만명? ... 탄핵반대 세몰이 확산세

입력 2017-02-04 19:55 수정 2017-02-04 19:55


“오늘 200만명이라고 하던데 더 모이겠어. 200만도 정말 대단한 건데”

11차 태극기 집회 본행사가 예정된 2시 무렵, 대한문으로 연결되는 시청역 12번 출구는 집회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 모습을 본 집회참여자들은 예상인원 200만명을 훌쩍 넘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역 12번 출구
11차 태극기 집회가 예정된 2시경 대한문으로 가는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의 모습.


시청역 내부에서부터 태극기 집회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도 자주 눈에 띄었다. 심지어는 목발을 짚은 채 집회장소로 향하는 이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촛불은 인민-태극기는 국민’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집회에 참여했다.

역내에서 손바닥 두 개 크기의 태극기를 든 한 노인이 ‘탄핵 무효’를 외치자 주변 사람들이 함께 호응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행이 아니더라도 함께 ‘박 대통령이 안쓰럽다’, ‘빨갱이들은 다 없어져야 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태극기 집회가 11차례나 이어진 탓인지 시청역 측은 집회에 몰린 인파를 대응하는 데 능숙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역내 곳곳에는 지하철보안관들이 배치돼 있었다. 빨간 경광봉을 든 안전요원들도 집회참여자들의 이동을 도왔다. 계단 앞에는 확성기를 든 시청역 직원은 연신 “1번, 2번 출구로 가시는 분들 이쪽 12번 출구로 나가시면 바로 대한문 집회입니다”라고 외치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이날 시청역을 이용하려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집회참여자들이 몰려든 모습을 보고 당황하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리에(37세) 씨는 “태극기를 든 노인들이 많아 근처에서 노인을 위한 기념일 행사가 있는 줄로 알았다”며 “일부 계단은 아예 내려가는 방향으로는 이용을 하지 못하게 해서 짐을 들고 이동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배낭에 태극기를 꽂은 외국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한문
11차 태극기 집회가 열린 4일 오후 2시 30분경 대한문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들 들고 모여 있다.
대한문 앞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한 손에 소형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탄핵무효’라고 적힌 빨간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던 한 70대 노인은 “(박 대통령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실까 싶어 힘이 되고자 나왔다”며 “촛불집회는 선동당한 이들이 나가는 곳이고 태극기 집회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태극기 집회 본행사 무대에 오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태극기 물결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는 김진태 의원의 말에 참가자들도 ‘김진태’를 연호했다. 김 의원은 “제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15만원 일당’ 논란에 휩싸인 유모차 부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선 이들에게는 곳곳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유모차를 본 한 노인은 “아이를 끌고 나오다니 용감하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크게 웃었다.

한편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측이 추산한 이날 태극기 집회 참가 인원은 오후 4시 기준 130만 명이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