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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도난당해 미국으로 반출됐던 문정왕후어보·현종어보 돌아온다

산야초 2017. 6. 13. 23:32

6·25 때 도난당해 미국으로 반출됐던 문정왕후어보·현종어보 돌아온다

    입력 : 2017.06.09 14:57 | 수정 : 2017.06.09 14:58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오는 8월 국내로 돌아오는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문화재청

    1950년대 한국 전쟁 당시 도난돼 미국으로 반출됐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국내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9"미국 이민관세청과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어보는 조만간 국내로 환수될 예정이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1547)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칭호를 올리는 것(존호·尊號)을 기념해 만든 어보다. 현종어보는 효종 2(1651) 현종의 왕세자 책봉을 계기로 제작했다.

    두 어보는 한국 전쟁 중 도난돼 미국으로 넘어갔다. 1951년 미군 병사가 훔쳐 미국으로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00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현지 거주자 A씨에게서 구매했다가 2013년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다. 같은 해 현종어보 역시 A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역시 HSI에서 압수했다.

    두 어보는 20147월 문화재청의 현지실사, 20169LA카운티검찰청의 사법몰수 소송제기 등을 거쳐 이달 9일 국내 환수에 필요한 모든 법적절차가 마무리 됐다.

    이번 환수는 지난 2013년 호조태환권 원판 환수, 2014년 대한민국 국새 등 인장 환수에 이어 한미 양국의 수사공조를 통해 문화재가 환수되는 3번째 사례다. 문화재청은 "한국 외교부와 대검,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미 국무부, 법무부 등과 연락해 적극 지원하는 등 각계의 공동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를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어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과 대한제국은 국새 37, 어보 375과 등 총 412과의 도장을 만들었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국새 29, 어보 46)로 파악되고 있다.

    국새는 외교문서나 행정 등에 사용됐고, 어보는 왕실의 혼례나 궁중의식 등 의례용으로 사용됐다. 왕과 왕비, 세자, 세자빈이 어보를 받았으며, 왕과 왕비의 어보는 사후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 안치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9/20170609017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