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집의 술 닉거든
자네 집의 술 닉거든 부듸 날 부르시게
초당(草堂)에 꽃 픠거든 나도 자네 청(請)해옴새
백년 떳 시름 니줄 일을 의논(議論)코져 하노라.
위 시조는 청구영언(靑丘永言)에 나오는 김육(金堉)의 시조입니다.
君家酒初熟(군가주초숙) : 자네 집에 술이 익기 시작하면
邀我樽前醉(요아준전취) : 나를 불러 술통 앞에서 취해보세.
花發草堂下(화발초당하) : 초당 아래 꽃이 피면
吾亦招子至(오역초자지) : 나도 자네를 오라고 부르겠네.
悠哉百年內(유재백년내) : 아득한 인생살이에서
共破憂患事(공파우환사) : 함께 근심과 환난스러운 일을 깨뜨리세.
** 李敏輔(1720∼1799)의 余愛聽歌曲 八章 중(豊墅集, 풍서집)
君家酒熟否(군가주숙부) : 자네 집에 술 익었을 텐데
何不喚我去(하불환아거) : 어찌하여 나를 불러 가지 않는가?
東園花發後(동원화발후) : 동쪽 뜰에 꽃 피고 나면
我亦當邀汝(아역당요여) : 나도 마땅히 자네를 맞이하리.
人生百年幾何(인생백년기하) : 인생 백년이 어떠한가?
莫如對酒看花(막여대주간화) : 술잔을 마주하고 꽃구경하는 게 더 낫네.
** 洪良浩(1724~1802)의 靑丘短曲 중 <君家酒>(耳溪集, 이계집)
君家酒倘熟(군가주당숙) : 자네 집에 술이 익으면
珍重我必速(진중아필속) : 진중하게 나를 반드시 부르게.
草堂花倘發(초당화당발) : 초당에 꽃이 피면
我亦君必告(아역군필고) : 나도 자네에게 반드시 알리겠네.
百年中無愁若箇事(백년중무수약개사) : 한평생 가운데 무슨 일이 근심 없으랴?
將欲議續續(장욕의속속) : 장차 끊임없이 논의하고자 하네.
** 金養根(1734∼1799)의 시(東埜集, 동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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