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차돌박이 집
입력 : 2017.09.06 08:00
[서민식당 발굴기]
서울 목동 <더더차돌삼겹>
손님 시각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차돌박이 메뉴들
골라먹는 재미는 아이스크림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 목동 <더더차돌삼겹>은 고기 종류, 고기 육질, 음식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메뉴를 조합해냈다. 손님은 가격과 자기 취향에 맞는 메뉴나 코스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이 집이 손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은 주인장이 누구보다 ‘손님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 집 주인장은 꽤 알려진 블로그 운영자다. ‘행복끼니’라는 필명으로 7년째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생활과 개인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가격 저렴하고 인심 후한 식당들을 주로 찾아다닌 기록이다. ‘맛있고 가슴 따뜻한 착한 식당을 찾아’가 그의 블로그 지향점이다.
골라먹는 재미는 아이스크림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 목동 <더더차돌삼겹>은 고기 종류, 고기 육질, 음식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메뉴를 조합해냈다. 손님은 가격과 자기 취향에 맞는 메뉴나 코스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이 집이 손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은 주인장이 누구보다 ‘손님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 집 주인장은 꽤 알려진 블로그 운영자다. ‘행복끼니’라는 필명으로 7년째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직장생활과 개인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가격 저렴하고 인심 후한 식당들을 주로 찾아다닌 기록이다. ‘맛있고 가슴 따뜻한 착한 식당을 찾아’가 그의 블로그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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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다녀온 식당들은 대개 가성비 높은 서민식당들이다. 한 끼 먹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식당들을 소개하려 애쓴 것. 글을 쓰면서 식당을 직접 차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2년 전에 그의 꿈이었던 <더더차돌삼겹>을 열었다. 옥호의 ‘더더’는 ‘더 맛있는 더 특별한’의 뜻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삼겹살 위주의 고깃집이었다. 하지만 서민 육류 트렌드가 차츰 삼겹살에서 차돌박이로 이동함에 따라 차돌박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런데 국내 1++나 1+급 한우의 차돌박이와 미국산 초이스급 차돌박이 두 가지를 모두 동시에 취급한다.
필자가 식당 창업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이는 사실 위험한 행보다. 여럿이 함께 들어와 주문할 때, 가격 차이가 나는 차돌박이 메뉴판을 보면 고객은 체면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해야 한다. 손님 입장에서 이것은 일종의 불편함이다. 대부분의 식당은 이런 메뉴 구성을 피한다. 미국산이면 미국산, 한우면 한우 한 가지만 취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과감하게 비싼 한우 차돌박이(한우 차돌박이, 150g 2만5000원)와 덜 비싼 미국산 차돌박이(초이스 차돌박이, 150g 1만5000원)를 동시에 판다. 주인장이 손님이었을 때 그런 차돌박이 집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삼겹살 위주의 고깃집이었다. 하지만 서민 육류 트렌드가 차츰 삼겹살에서 차돌박이로 이동함에 따라 차돌박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런데 국내 1++나 1+급 한우의 차돌박이와 미국산 초이스급 차돌박이 두 가지를 모두 동시에 취급한다.
필자가 식당 창업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이는 사실 위험한 행보다. 여럿이 함께 들어와 주문할 때, 가격 차이가 나는 차돌박이 메뉴판을 보면 고객은 체면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해야 한다. 손님 입장에서 이것은 일종의 불편함이다. 대부분의 식당은 이런 메뉴 구성을 피한다. 미국산이면 미국산, 한우면 한우 한 가지만 취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과감하게 비싼 한우 차돌박이(한우 차돌박이, 150g 2만5000원)와 덜 비싼 미국산 차돌박이(초이스 차돌박이, 150g 1만5000원)를 동시에 판다. 주인장이 손님이었을 때 그런 차돌박이 집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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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요리 감바스와 먹는 차돌박이
주인장의 다양성 추구 성향은 코스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는데 이르렀다. 주요 메뉴인 차돌박이와 함께 손님 취향에 따라 천겹살(항정살)이나 삼겹살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로 셀프초밥이 나온다. 역시 입맛이나 가격에 따라 차돌박이를 국내산 한우나 미국산 초이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우차돌 2인분+천겹·삼겹 1인분+셀프초밥(6만1000원), 초이스차돌 2인분+천겹·삼겹 1인분+셀프초밥(4만2000원), 천겹·삼겹 2인분+한우차돌 1인분+셀프초밥(4만9000원) 등 세 가지다.
다소 좀 복잡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 육질, 고기의 양을 손님이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코스 메뉴를 짰다.
또한 차돌박이 2인분과 함께 스페인 음식인 감바스, 그리고 셀프 초밥으로 묶은 코스인 차돌 감바스 코스도 있다. 한우차돌+감바스+셀프초밥은 6만4000원이고 초이스차돌+감바스+셀프초밥은 4만5000원이다.
젊은 직원 두 명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실내가 한산했다. 제주 현무암과 장성 삼나무로 마감한 실내는 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카페풍으로 쾌적하게 꾸민 고깃집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 꽤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는 한우차돌+감바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차돌박이와 감바스가 나왔다. 경사진 불판에 차돌박이를 올렸다. 차돌박이가 익으면서 고소한 기름이 불판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렸다. 함께 올린 파채와 숙주가 기름을 받아들이면서 맛있게 익었다. 차돌박이의 장점은 금방 익는 다는 점이다. 성미 급한 사람에겐 참 고마운 고기다.
주인장의 다양성 추구 성향은 코스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는데 이르렀다. 주요 메뉴인 차돌박이와 함께 손님 취향에 따라 천겹살(항정살)이나 삼겹살을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로 셀프초밥이 나온다. 역시 입맛이나 가격에 따라 차돌박이를 국내산 한우나 미국산 초이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우차돌 2인분+천겹·삼겹 1인분+셀프초밥(6만1000원), 초이스차돌 2인분+천겹·삼겹 1인분+셀프초밥(4만2000원), 천겹·삼겹 2인분+한우차돌 1인분+셀프초밥(4만9000원) 등 세 가지다.
다소 좀 복잡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 육질, 고기의 양을 손님이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코스 메뉴를 짰다.
또한 차돌박이 2인분과 함께 스페인 음식인 감바스, 그리고 셀프 초밥으로 묶은 코스인 차돌 감바스 코스도 있다. 한우차돌+감바스+셀프초밥은 6만4000원이고 초이스차돌+감바스+셀프초밥은 4만5000원이다.
젊은 직원 두 명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실내가 한산했다. 제주 현무암과 장성 삼나무로 마감한 실내는 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카페풍으로 쾌적하게 꾸민 고깃집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 꽤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는 한우차돌+감바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차돌박이와 감바스가 나왔다. 경사진 불판에 차돌박이를 올렸다. 차돌박이가 익으면서 고소한 기름이 불판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렸다. 함께 올린 파채와 숙주가 기름을 받아들이면서 맛있게 익었다. 차돌박이의 장점은 금방 익는 다는 점이다. 성미 급한 사람에겐 참 고마운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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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파채와 숙주에 잘 익은 차돌박이를 싸서 청양고추 소스에 찍어먹었다. 매콤하게 올라오는 청양고추가 고소한 차돌박이 기름을 달래준다. 붉은색의 암염인 핑크소금이나 새콤한 유자마늘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보통의 고기에는 레드와인이 어울리는데 차돌박이에는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린다. 그러나 우리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에 끝내 술병을 따지 못했다.
세트메뉴에 함께 내오는 셀프초밥은 차돌박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밥 위에 날치알과 와사비를 조금 떼어 올리고 차돌박이로 싸서 소스에 찍어먹는다. 탄수화물의 개입은 언제나 고기 맛을 증진시킨다. 물론 그만큼 체중도 불어날 것이다.
차돌박이 맛 확장시켜준 순두부찌개와 차돌술밥
감바스는 올리브 오일에 새우와 마늘을 넣고 매콤한 스페인 고추로 맛을 낸 요리다. 스페인에서는 대표적인 술안주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다. 매콤하게 끓인 올리브유에 바게트를 찍어 먹으면 별미다. 이 바게트는 주인장이 여러 빵집들을 다닌 끝에 찾아냈다고 한다. 너무 달고 향이 강한 유명 제과점 바게트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마치 상추처럼 스스로는 특별한 맛을 내지 않아야 맛있는 바게트다.
감바스를 먹을 때 절대 작은 고추를 먹으면 안 된다. 아주 고통스럽게 맵다. 그러나 바게트를 매콤한 감바스 국물에 찍어먹는 재미는 쏠쏠하다. 새우와 마늘을 바게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처럼 먹거나, 바게트를 차돌박이를 구웠던 불판에 살짝 구워서 먹기도 한다.
메뉴 가운데 순두부찌개를 함께 내오는데 특이하게도 쫄면을 넣어 끓였다. 차돌박이가 느끼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칼칼한 국물을 떠먹었다. 그때마다 함께 먹는 쫄면의 식감이 나쁘지 않다. 어떤 반찬보다 효자 구실을 해낸다.
세트메뉴에 함께 내오는 셀프초밥은 차돌박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밥 위에 날치알과 와사비를 조금 떼어 올리고 차돌박이로 싸서 소스에 찍어먹는다. 탄수화물의 개입은 언제나 고기 맛을 증진시킨다. 물론 그만큼 체중도 불어날 것이다.
차돌박이 맛 확장시켜준 순두부찌개와 차돌술밥
감바스는 올리브 오일에 새우와 마늘을 넣고 매콤한 스페인 고추로 맛을 낸 요리다. 스페인에서는 대표적인 술안주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다. 매콤하게 끓인 올리브유에 바게트를 찍어 먹으면 별미다. 이 바게트는 주인장이 여러 빵집들을 다닌 끝에 찾아냈다고 한다. 너무 달고 향이 강한 유명 제과점 바게트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마치 상추처럼 스스로는 특별한 맛을 내지 않아야 맛있는 바게트다.
감바스를 먹을 때 절대 작은 고추를 먹으면 안 된다. 아주 고통스럽게 맵다. 그러나 바게트를 매콤한 감바스 국물에 찍어먹는 재미는 쏠쏠하다. 새우와 마늘을 바게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처럼 먹거나, 바게트를 차돌박이를 구웠던 불판에 살짝 구워서 먹기도 한다.
메뉴 가운데 순두부찌개를 함께 내오는데 특이하게도 쫄면을 넣어 끓였다. 차돌박이가 느끼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칼칼한 국물을 떠먹었다. 그때마다 함께 먹는 쫄면의 식감이 나쁘지 않다. 어떤 반찬보다 효자 구실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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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를 먹고 난 뒤 마무리 음식으로는 역시 된장찌개만 한 것이 없다. 이 집에서는 차돌술밥(7000원)이 있다. 차돌박이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는 맛이 없을 수 없다. 여기에 밥을 넣고 죽처럼 끓여낸다. 느끼함도 잡아주고 한 끼 식사로 마무리해준다. 배가 불렀지만 우리 셋은 끝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주로 인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2층에는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식전용 방도 있다.
지출(3인 기준) ‘한우차돌+감바스’ 6만4000원+차돌술밥 7000원 = 7만1000원
<더더차돌삼겹> 서울 양천구 목동 중앙북로7길 26 02-2654-33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주로 인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2층에는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식전용 방도 있다.
지출(3인 기준) ‘한우차돌+감바스’ 6만4000원+차돌술밥 7000원 = 7만1000원
<더더차돌삼겹> 서울 양천구 목동 중앙북로7길 26 02-2654-33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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