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석방 집회된 박정희 추도식 "박근혜 만세!"..정치인 줄어
이형진 기자 입력 2017.10.26. 15:50
출당 관련 당내 갈등 의식한 듯..정치권 발걸음은 줄어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님 만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8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추도식은 주최측 추산 1만여명, 경찰 추산 2천여명의 내빈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민족중흥회와 박정희대통령 육영수여사 숭모회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은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연상케 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내빈들은 추도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및 구속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택핵은 법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역사의 눈을 두려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 재판하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달라. 박 전 대통령은 가혹한 고난이 따르더라도 부친의 의연함을 본받아 역사 앞에 대인의 길을 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유족 중 유일하게 참석한 박 전 대통령 여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 첫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노점상들은 현충원 부근 동작역 입구에서부터 태극기와 성조기 등 태극기 집회에서 사용되는 물품들을 판매했다.
60대 이상 노년층 참석 많았던 이날 추도식에는 유족 박근령씨의 인사말을 마치자 박 전 대통령의 만세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에는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라는 등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일부는 태블릿 PC를 보도한 손석희 JTBC 사장 고발을 위한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보수야당 대표들이 모두 불참하는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은 적었다. 최순실 사태 전 추도식에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최근 박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당내 갈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인사로는 추도사를 맡은 정 전 총리 외에도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일부 참석했으며 현역 의원 중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와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만 자리했다.
이 의원은 뉴스1과 만나 "원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특별한 취지는 없다"며 추도식 참석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은 국정감사라 못오는 것 같다"며 "나는 자료정리 하는 날이라 올 수 있었다. 다른 의원들과는 연락없이 개인적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도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충원을 찾았으나 대한애국당 지지자 등 친박단체 소속 회원들에 의해 자리를 피해야만 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 결정을 내린 것 등을 이유로 류 위원장의 추도식 참여를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류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지 모르겠으나 나도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논문도 여러개 썼을 만큼 존경하는 사람이다"며 "이렇게까지 욕보여도 되나. 너무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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