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남도 육자배기

산야초 2017. 11. 16. 00:18


 




남도 육자배기

 


내정은 청산이요 임의 정은 녹수로구나
녹수야 흘러가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잊어 빙빙 감돌아간다.

- 꿈아 꿈아 무정한 꿈아 오시는 님을 보내는 꿈아
오시는 님은 보내지를 말고 잠든 나를 깨워주니
언제나 알뜰한 님을 만나서 이별없이 살-

- 연당호 밝은 달아래 채련하든 아이들아
십리장강 배를 띄워 물결이 곱다고
자랑을 말어라 그물에 잠든 용이
깨고 보면은 풍파일까 염려로-

- 새야 새야 청조새야 가지 가지 앉지를 말어라
그나무 고목이 되고 보면은 날과 일반이로-

- 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이나 살더란 말이냐
죽엄의 들어서 남녀노소 있느냐
살어 생전에 각기 맘대로 놀-

- 인연이 있고도 이러는가 연분이 안될라고
이지경이 되드냐 전생자생 무삼죄로
우리둘이 삼겨를나서 이지경이 웬일이란 말이냐
이이고야 답답한 이내 심정을 어느 누가 알-

- 청석골 좁은 길에
머시매 가시내 둘이 서로 만나 섬섬옥수를 부여잡고
에야라 놓아라 아서라 놓아라 응,
에라 놓아라 남이 본다
죽었으면 영영 죽었지 한번 잡은 손길을 놓을 수 있나

- 주야장 밤도 길더라 남도 이리 밤이 긴가
밤이야 길까만은 님이 없는 탓이로구나
언제나 알뜰한 님을 만나서 긴밤 자룹게 새-

- 공산 명월아 말 물어 보다 임그리워 죽는 사람
몇몇이나 되드냐 유정 낭군을 이별하고
수심 끓이어 못살것네
언제나 유정하신 님을 만나 만단회포를 풀-

- 어젯밤 꿈에는 기러기 보이고
오늘 아침 무등시에 까지 앉어 짖었으니
행여나 님이 올려나 행여나 편지가 올거나
기다리고 바랬더니
일락서산에 해는 떨어지고
월출동정 달이 솟네
언제나 알뜰한 님을 만나 만단회포를 풀-

- 사랑이 모두가 무엇인지 잠들기 전에는 못잊겄네
잊으리라 잊으리라 비개 비고 누웠으니
내눈에 얼굴이 삼삼하여서 나는 못잊겄네

- 작은 진밤 들어갈제 향단에게 붙들리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정신 없이 들어가서
만석은 부여잡고 악성 통곡 울음을 우니
사랑의 인력으는 차마 볼 수가 없네

- 꽃과 같이 고운 님은 열매겉이 맺어 두고
가지겉이 많은 정은 뿌리겉이 깊었건마는
언제나 그립고 못 보는 게 무슨 사정이로

- 밤 적적 삼경인데 궂은 비 오동으 휘날리고
적막한 빈 방 안에 앉으나 누우나 두루 생각다가
생각에 겨워서 수심이로구나
수심이 진하야 심중에 붙은 불은
올 같은 억수 장마라도 막무가낼

- 연 걸렸구나 연이 걸렸구나
오갈피 상나무에 가 연 걸렸네
삼척동 남자들아 연 내려 줄

- 백초를 다 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살대 가고 젓대 우니 그리나니 붓대로구나
어이타 가고 울고 그리는 그대를 심어 무삼헐

- 우연히 수양버들을 거꾸로 잡어 주루루 ?f어
앞내 강변 세모래 밭에 시르르르 던졌더니만
아마도 느러진 버들가지가 수양 버들이로

- 창해월명두우성은 월색도 유정헌듸
나의 갈 길은 천리만리 구름은 가건마는
나는 어이 손발이 있건마는 님 계신 곳 못가는고
수심 장탄성으로 간장썩은 눈물이로

- 내가 널다려 언제 살자 말이나 허드냐
공연한 사름을 밤낮 주야로 졸랐지
조르던 석달열흘이 못되어 사생판단이로

- 날다려 가려무나 날다려 가려무나
한양의 낭군아 나를 다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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