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 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 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몸에 안긴 겨울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어느 날 세상 스쳐 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맑은 향기 茶 한잔에 마음을 실었네 세상의 알음알이도 그 안에서는 모두 부질없다네 한잔 茶 가슴을 쓸어 내리면 솔바람 맑은 소리 혈관을 흐르고 맑은향기 茶한잔에 심장을 식힌다네 茶와 내가 하나 되니 茶도 없고 나도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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