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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은 맛있다 - 강원 128곳 음식점서 맛볼 수 있어

산야초 2017. 12. 1. 00:57

평창올림픽은 맛있다

    입력 : 2017.11.27 03:03

    [에드워드 권, 최현석 등 스타 셰프가 준비한 강원도의 맛]

    - 강원 128곳 음식점서 맛볼 수 있어
    평창 송어, 용천수서 양식해 쫄깃… 메밀 파스타는 쌉싸래한 향 일품
    강릉두부 바닷물로 간 맞춰 고소, 외국인엔 해물뚝배기 1인 상차림
    입맛 살려주는 정선 곤드레밥, 담백한 감자 붕생이밥도 별미

    에드워드 권, 최현석
    에드워드 권, 최현석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와 에드워드 권, 최현석 등 스타 요리사들이 함께 '강원도의 맛'을 담은 특선 음식을 선보인다.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평창 외에도 강릉과 정선 지역 식재료의 묘미를 살린 30가지 특선 음식을 개발했다. 평창 47곳과 강릉 69곳, 정선 12곳 등 128곳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메밀과 송어의 고장 평창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평창엔 메밀과 송어·한우·황태가 유명하다. 평창군은 에드워드 권과 손잡고 한식과 양식을 접목한 올림픽 특선 음식 10선을 만들었다. 메밀 파스타, 메밀 더덕 롤가스, 황태 칼국수, 송어덮밥, 송어만두, 초코감자 등이다.

    메밀 파스타는 일반 스파게티면 대신 메밀로 반죽한 면을 쓴다. 쌉싸래한 메밀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능을 지닌 메밀의 영양도 챙긴다.

    겨우내 눈보라와 햇살을 번갈아 맞으며 얼고 녹기를 반복한 황태는 칼국수에 들어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송어덮밥과 송어만두는 평창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다. 평창은 196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송어 양식을 시작했다. 생육에 가장 적합한 15도 내외의 수온을 유지하는 용천수 덕분에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감칠맛을 뽐낸다. 디저트 음식인 초코감자는 찐 감자 위에 초콜릿을 올렸다. 폭삭한 감자 위에 다디단 초콜릿이 녹아든다. 홍순화 평창군 올림픽운영과 주무관은 "명품 음식으로 자리 잡기 위해 음식 재료 손질 등 조리법 전 과정을 전수하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당두부 한 상 차림

    강릉의 특선 음식으로는 옹심이와 두부가 꼽힌다. 요리사 최현석씨와 김호석 가톨릭 관동대 교수가 조리법 개발에 참여했다. 삼계옹심이와 크림감자옹심이, 초당두부밥상, 두부삼합, 해물뚝배기 등이 주메뉴다. 동해 바다를 낀 강릉은 예부터 두부가 유명하다. 소금 대신 바닷물로 간을 맞춘 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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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타 요리사들이 ‘올림픽의 맛’을 담은 다양한 특선 음식을 새로 선보였다. ①송어만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송어 양식을 시작한 평창의 맛이 담겼다. ②메밀 파스타는 메밀면의 쌉싸래한 향이 독특하다. ③정선 곤드레는 향과 식감이 부드럽다. ④강릉 두부삼합과 ⑤강릉 해물뚝배기는 요리사 최현석씨가 개발에 참여했다. /강릉시·평창군·정선군
    강릉 두부는 초당두부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이곳에 살던 초당 허엽이 요리 방법을 고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초당 순두부와 서리태를 섞은 건강 잡곡밥, 두부 강된장, 두부 잡채 등으로 꾸며진 초당두부밥상에서는 넉넉한 시골 인심이 풍긴다. 초당 두부탕수는 두부에 녹말가루를 입혀 튀긴 후 특제 소스를 얹는다.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한 번에 다가온다.

    감자를 갈아 거른 건더기와 가라앉은 앙금으로 반죽해 동그랗게 빚은 옹심이는 쫄깃한 식감이 자랑이다. 삼계옹심이는 황기와 인삼 등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에 닭과 옹심이를 넣어 끓여낸 건강 보양식이다. 해물뚝배기는 1인 상차림을 선호하는 외국인용으로 만들었다.

    ◇정선은 느른국, 감자 붕생이밥

    알파인 스키 활강 종목이 펼쳐지는 정선군의 특선 음식은 곤드레비빔밥과 감자 붕생이밥, 콧등치기 국수, 느른국, 채만두, 옥수수 푸딩 등이다. 영화 '식객'의 음식 감독인 김수진씨가 조리법을 만들었다.

    곤드레는 정선군의 대표 특산품이다. 정선은 해발이 높고 일교차가 커 향과 식감이 부드럽다. 철과 칼슘도 풍부하다. 들기름에 볶은 곤드레를 갓 지은 밥 위에 얹어 간장 양념장이나 고추장으로 비벼 먹으면 없던 입맛도 살아난다.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더덕은 돼지고기와 만나 보쌈으로 만들어졌다. 이름조차 생소한 감자 붕생이밥은 삶은 감자와 감자 전분이 쌀을 대신한다. 담백한 맛이 매력이다. 느른국은 메밀과 밀가루로 만든 면과 감자 전분으로 만든 옹심이를 함께 끓여 먹는 음식이다. 국물에 밴 메밀향이 오래 남는다. 채만두는 만두소를 채소로만 채운다. 갓김치를 소로 사용해 새콤달콤하다. 먹을 때마다 국수 면발이 콧등을 친다는 콧등치기 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옥수수 푸딩은 섬유질이 풍부한 옥수수를 이용해 만든 디저트 음식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올림픽도 식후경인 만큼 특선 음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맛있는 올림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