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박대통령-시진핑과 오찬, 30개국 정상중 박대통령이 유일... 중국 '특별대접' 왜?

산야초 2017. 12. 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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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 쪽은 애초 공언하던 대로 ‘각별한 예우’로 맞았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가 중 유일하게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됐으며, 애초 예정시간이던 20분을 14분 넘긴 34분 동안 이어졌다. 정상회담 뒤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단독 오찬이 마련됐다.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정상 가운데 시 주석과 오찬을 하는 이는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 한-중 “환난지교의 역사” 강조


박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도착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했고, 시 주석은 배석자와도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중국에서도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창수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국무위원, 왕위 외교부장 등 중국의 정무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철기 수석은 “참석자의 면면을 봐도 중국이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이례적으로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중국 쪽이 동시통역을 택했다는 것이 청와대 쪽 설명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첫머리)발언에서 “한국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중국에도 ‘많은 사람이 함께 장작을 모으면 불이 커진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한국 쪽과 함께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와왔다”며 항일 운동의 역사를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患難之交: 어려울 때 함께한 친구)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 98분간 ‘단독 만남’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서대청으로 옮겨 오찬을 함께 했다. 


보통 오찬 좌석은 마주 보도록 배치되지만, 이날 오찬은 두 정상의 심도있는 대화를 위해 나란히 앉도록 좌석이 배치됐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오찬 메뉴는 냉채, 연밥 백합탕, 대파 해삼찜, 꽃등심 스테이크, 황금죽순과 아스파라거스, 레몬향 대구롤, 딤섬, 과일과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오찬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 음악 4곡과 중국 음악 6곡이 번갈아 연주됐다. 


박 대통령의 애창곡인 거북이의 ‘빙고’, ‘아리랑’과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인 ‘오나라’와 펑리위안이 좋아한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제곡인 ‘마이 데스티니’ 등도 연주됐다. 

오찬 메뉴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한글과 중국어로 ‘이심전심, 무신불립’이, 시 주석의 사진 아래에는 ‘번영창조, 미래개척’이 쓰여 있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방한 당시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을 한·중 양국 국민이 함께 간직해온 공동이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오찬은 1시간 4분 동안 이어졌다. 회담 시간(34분)을 더하면 시 주석과 98분간 단독 회동을 한 셈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 만나 40분간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날 저녁 열린 시진핑 주석 내외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