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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전문가 “영변 동결 무의미…절반이상 비밀시설서 생산”

산야초 2018. 3. 15. 12:50

북핵 전문가 “영변 동결 무의미…절반이상 비밀시설서 생산”

뉴시스입력 2018-03-15 06:18수정 2018-03-15 06:18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영변의 핵 프로그램 동결을 제안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핵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의 핵 물질 중 절반 이상은 영변 이외의 비밀시설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자산들의 핵 물질 생산 체계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검증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리(VOA)’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전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영변 핵 시설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북한의 전체 핵 프로그램에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우선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을 공개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북한이 영변 지역의 핵 프로그램 동결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 절반가량은 영변 이외의 지역에서 진행된다. 무기화할 수 있는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원심분리기 시설 등도 영변 이외의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다. 북한이 자신들의 핵 물질 생산 체계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동결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설혹 영변 핵 시설을 동결하더라도 다른 비밀 장소에서 우라늄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먼저 핵 물질이 어디서 만들어지는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뿐만 아니라 리튬-6와 삼중 수소, 이중 수소 등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통제도 필요하다. 북한과의 어떤 합의를 체결한 뒤에도 북한이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물질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우선은 핵 분열 물질들을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디서 만들어 지는지 확인하고 이런 프로그램들을 중단시켜야 한다. 이후 수소폭탄 제작에 필요한 물질을 통제한 뒤 핵무기들을 제거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은 1991년 전에만 해도 이라크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파키스탄 경우에도 비슷했다. 이런 국가들이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숨기려고 한다면 이를 찾아낼 방법이 필요하다. 북한과 같은 국가의 경우는 원하는 것들을 지하 터널에 숨기려 할 수 있다. 검증을 위해선 의심 지역에 직접 들어가 감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북한은 영변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해당 국가가 핵 시설을 공개하고 감시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모든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미국은 영변의 5MW 원자로의 샘플을 채취해서 플루토늄이 얼마나 생산됐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북한은 이에 동의했다가 2주 뒤에 약속을 어겼고 결국 6자회담이 깨졌다. 영변에서 다시 사찰이 이뤄져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찰이 실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Politics/3/00/20180315/89108329/1#csidx4fa5b906714e86894aeddc3cb0fce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