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2,002종 385만 본 수종 사계절 내내 화려한 꽃 즐겨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5월 3일 봉화 현장에서 정식 개장한다. 2015년 말 조성을 끝내고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16년 9월 시범 개방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5,179㏊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에 2,002종 386만 본에 달하는 국내 최대 수종과 700여 종에 이르는 백두대간 자생 최대 수종을 보유해 4계절 꽃과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목원이다. 초대 원장으로는 지난 2월 19일 김용하 전 산림청 차장이 부임했다. 김 원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단계부터 관여했고 국립수목원장을 지낸 수목원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무료로 운영한 시범 개방 기간 중인 2017년 한 해 방문객이 11만5,471명을 기록했다. 월 평균 1만여 명이 꾸준히 찾았다.
5월 3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재현 산림청장을 비롯한 관련 부처 인사 600여 명이 참석, 기념식수 및 종자 수탁저장식과 더불어 국악공연과 풍물패매구 등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이자 생태축인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모든 수종을 보호하고 관리하며, 이들의 종種 보전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고산식물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생물자원의 보전 및 관리,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 관리, 향토생물자원 산업화와 지역개발을 통한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목적이다. 현재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우리 자생식물은 한반도 전체 식물 중의 33%에 해당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 33%만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모든 수종을 보유하면서 보존을 위한 기록까지 저장할 방침이다.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02종의 식물종, 3,200종의 식물종자를 확보해 보전하고 있다. 앞으로 이를 점차 늘려 한반도 자생수종 4,200여 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이 식물들이 총 27개 주제원(주제별 정원)에 나뉘어 조성돼 있다. 주제원은 크게 3개 지구로 나눠진다.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와 주제정원 전시지구,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 등이다.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는 방문자센터부터 시작된다. 입구 부분에 화려한 꽃으로 장식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어린이정원, 모험의숲, 참여의숲, 식물분류원, 약용식물원, 수변생태원 등이 이에 속한다.
주제정원 전시지구는 주제를 가진 정원별로 조성돼 있다. 꽃나무원, 잔디언덕, 돌담정원, 거울연못, 야생화언덕, 매화원, 관상침엽수원, 사계원, 단풍식물원, 백두대간자생식물원, 백두대간야생초화원 등이 주제를 가진 정원들이다.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 위주로 연구 분야가 강화된 지구다. 고산습원, 암석원, 진달래원, 만병초원, 호랑이숲, 자작나무원 등이 여기에 있다. 특히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의 보금자리를 이곳에 마련, 백두대간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호랑이에 적합한 환경조성을 통한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 외에도 세계 최고 야생식물 종자 영구저장소인 ‘시드볼트seed vault’가 있다. 시드볼트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생존위협을 받고 있는 백두대간 지역의 고산식물과 이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아시아 지역 식물 종을 수집해 장기적·안정적으로 영구 보전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할 목적으로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