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같이 주렁주렁 꽃이 핀다고 해서 명명… 유일한 사진 공개
한반도에서 절멸위기에 빠진 대표적인 식물이 한라송이풀이다. 2012년에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지정됐다. 문순화 사진작가조차 1984년 한라산 서북벽 등산로 중간에서 촬영한 이래 더 이상 본 적이 없다. 문 작가는 수십 년 동안 전국적으로 다녔기 때문에 아주 귀한 야생화라 하더라도 보통 한두 차례 이상 목격하거나 렌즈에 담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라송이풀은 딱 한 차례 봤고, 유일무이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진이다.
식물은 대개 그 이름이나 학명에 유래를 암시한다. 한라송이풀도 그중 하나다. 한라산에 서식하는 송이풀이라고 해서 한라송이풀이다. 물론 한라산 특산식물이자 한국고유종. 송이풀Pedicularis은 세계적으로 북반구에 600여 종 서식한다. 그 이름은 대개 침엽수림에서 자라 송이버섯을 딸 때 피는 꽃이라서 해서 명명됐다는 설과 꽃이 줄기 끝에 송이를 이루면서 달려 송이풀이라 했다는 설로 나뉜다. 어쨌든 송이 비슷하게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자주색 꽃이다.
한라송이풀은 학명 Pedicularis halla isanensis Hurus.에서 알 수 있듯, 1947년 일본인 식물학자 후루사와에 의해 신종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한라송이풀이라는 이름은 전혀 알려지지 않다가 1980년 이창복 박사가 <대한식물도감>에 처음 등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 전까지는 섬송이풀 또는 제주송이풀로 불렸다.
한라송이풀은 학명 Pedicularis halla isanensis Hurus.에서 알 수 있듯, 1947년 일본인 식물학자 후루사와에 의해 신종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한라송이풀이라는 이름은 전혀 알려지지 않다가 1980년 이창복 박사가 <대한식물도감>에 처음 등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 전까지는 섬송이풀 또는 제주송이풀로 불렸다.
문 작가도 한라송이풀을 1984년 촬영한 이래 1991년 고 이영노 박사와 함께 백두산에 갈 때까지 계속 구름송이풀로 알고 있었다. 이 박사와 함께 백두산에서 구름송이풀을 보면서 “이 구름송이풀은 한라산 그것과 똑같은 종이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박사는 “다른 거다”라고 하면서 “한라산의 것은 한라란 이름이 붙는다”고 한마디 하고 넘어갔다. 이 박사의 <한국식물도감>에는 1996년 초판부터 한라송이풀로 표기돼 있다. 사진은 문 작가의 사진이다.
한라송이풀은 구름송이풀에 비해 한두해살이풀이고 잎이 얕게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줄기의 털이 많은 점도 다르다고 하나 한라산 이외의 지역에서 자라는 것은 구름송이풀과 유사한 정도의 털이 있다.
문 작가가 한라산에서 한라송이풀을 처음 봤을 때도 몇 개체 되지 않았다. 당시는 야생화 사진이 아닌 풍경사진을 한창 찍을 때였다. 경관을 담으러 해발 1,800~1,900m 능선을 횡단하고 있을 즈음 숲 속에서 자주색을 띤 야생화가 빨리 보러 오라는 듯 손짓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더욱 자극적이었다. 렌즈에 가득 담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한라송이풀이었다.
한라송이풀이 멸종위기에 빠진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듯하다. 고산식물인 이 식물은 점점 기후가 더워져 더 이상 서식장소가 없어져 가고 있다. 또한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서 매년 발아에 성공해야 하는데, 기후변화는 계속 되니 생존이 더욱 어렵다.
식물도감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현삼과 송이풀속으로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10~30cm 높이로 자란다. 줄기에 부드러운 털이 많고 밑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 총상꽃차례에 홍자색으로 핀다. 북부지방에 자생하는 구름송이풀이나 이삭송이풀과 비슷하다. 구름송이풀은 전체에 털이 적고, 잎이 더 깊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구분되며, 이삭송이풀은 한라송이풀과 달리 개화기 때에 뿌리잎이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고, 중국에서는 송이풀 종류를 강심제로 쓰는 등 의학용으로 인삼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다.’
학명 Pedicularis hallaisanensis Hurus.
생물학적 분류
문 피자식물문(Magnoliophyta) > 진정쌍자엽식물(Eudicots) > 국화군(Asterids)
목 꿀풀목(Lamiales)과 현삼과(Scrophulariaceae)
속 송이풀속(Pedicularis)
문순화 생태사진가 문순화(83세) 원로 생태사진가는 2012년 13만여 장의 야생화 사진을 정부에 기증했다. 평생에 걸친 과업이라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나누고픈 마음이 나를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고 한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본지는 환경부와 문순화 선생의 도움으로 ‘한국의 야생화’를 연재한다.
한라송이풀은 구름송이풀에 비해 한두해살이풀이고 잎이 얕게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줄기의 털이 많은 점도 다르다고 하나 한라산 이외의 지역에서 자라는 것은 구름송이풀과 유사한 정도의 털이 있다.
문 작가가 한라산에서 한라송이풀을 처음 봤을 때도 몇 개체 되지 않았다. 당시는 야생화 사진이 아닌 풍경사진을 한창 찍을 때였다. 경관을 담으러 해발 1,800~1,900m 능선을 횡단하고 있을 즈음 숲 속에서 자주색을 띤 야생화가 빨리 보러 오라는 듯 손짓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더욱 자극적이었다. 렌즈에 가득 담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한라송이풀이었다.
한라송이풀이 멸종위기에 빠진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듯하다. 고산식물인 이 식물은 점점 기후가 더워져 더 이상 서식장소가 없어져 가고 있다. 또한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서 매년 발아에 성공해야 하는데, 기후변화는 계속 되니 생존이 더욱 어렵다.
식물도감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현삼과 송이풀속으로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10~30cm 높이로 자란다. 줄기에 부드러운 털이 많고 밑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 총상꽃차례에 홍자색으로 핀다. 북부지방에 자생하는 구름송이풀이나 이삭송이풀과 비슷하다. 구름송이풀은 전체에 털이 적고, 잎이 더 깊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구분되며, 이삭송이풀은 한라송이풀과 달리 개화기 때에 뿌리잎이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고, 중국에서는 송이풀 종류를 강심제로 쓰는 등 의학용으로 인삼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다.’
학명 Pedicularis hallaisanensis Hurus.
생물학적 분류
문 피자식물문(Magnoliophyta) > 진정쌍자엽식물(Eudicots) > 국화군(Asterids)
목 꿀풀목(Lamiales)과 현삼과(Scrophulariaceae)
속 송이풀속(Pedicularis)
문순화 생태사진가 문순화(83세) 원로 생태사진가는 2012년 13만여 장의 야생화 사진을 정부에 기증했다. 평생에 걸친 과업이라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나누고픈 마음이 나를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고 한다. 이 사진을 바탕으로 본지는 환경부와 문순화 선생의 도움으로 ‘한국의 야생화’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