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가곡 <아델라이데> Beethoven's Adelaide, Song for Voice & Piano, Op.46
지난번 소개(음악살롱 2015.1.25)한 'Ich liebe Dich(나는 너를 사랑해)'와 쌍벽을 이루는 베토벤의 아름다운 가곡 'Adelaide(아델라이데)를 들어본다. 청춘의 피가 끓는 20대 중반 1795년에 작곡된 이 노래 역시 아름다운 여인을 찬미하고 그리는 진솔한 사랑노래라 할 것이다. ◀사진은 31세 때의 젊은 베토벤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키 작은 보라빛 야생화인데, 귀엽고 깨끗한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어느 여인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인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어쩌면 특정의 한 사람을 향한 노래가 아닌가 추정되기도 한다. 그 시절 비엔나에서 활동하던 20대의 베토벤은 이미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리며 호탕한 타건과 자유분방한 즉흥연주로 유명했고, 동시에 자신의 천재성을 뚜렷이 자각하고 음악에의 열정과 야망에 불타는 패기만만한 작곡가였다. 괴퍅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사랑에도 저돌적이어서 마음에 드는 여인이 있으면 주저없이 접근하고 작업을 시도했다고 한다. '불멸의 연인'을 찾아 평생을 방황하다가 끝내 결혼을 못한 그의 자의식과 고독이 얼핏 엿보인다.
'Adelaide'의 악상과 노랫말은 베토벤과 동시대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슨 (Friedrich von Matthisson,1761-1831, 독일)의 시에서 따왔다. 이 곡의 초판 악보에는 '피아노 반주와 독창을 위한 칸타타'라고 쓰여있는데, 가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연주회용 아리아나 독창 칸타타와 같은 성격의 곡으로 쓰여진게 아닌가 싶다. 1797년 작품 46으로 출판되어 시인에게 헌정되었으며 일반에 공개된 것은 그 몇년 후였다. 죽음이 임박한 베토벤은 병상에 찾아온 조카딸이 불러준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들었다. 귀가 먹어 소리는 감지할 수 없었어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고 전한다. - 哲 -
● Adeldaide의 가사 (원문과 번역문) Adelaide!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ühlingsgarten, 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 Das durch wankende Blütenzweige zittert,
Adelaide!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 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ölken, 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
Adelaide! Abendlüftchen im zarten Laube flüstern, Silberglöckchen des Mais im Grase säuseln, 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öten:
Adelaide! Einst, o Wunder! entblüht, auf meinem Grabe, 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 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ättchen Adelaide! |
| 아델라이데! 외로이 거닌다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빛은 흔들리는 꽃핀 나뭇가지를 관통하여 전율한다
아델라이데! 거울처럼 빛나는 큰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속에서 침몰하는 낮의 황금빛 구름들 안에서 별들의 광야 안에서 반짝인다 당신의 이미지가
아델라이데! 저녁바람이 살랑대는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인다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린다 파도가 포효하고 밤꾀꼬리는 노래한다:
아델라이데! 언젠가, 오 기적이여! 꽃 필 것이다 나의 무덤에 꽃 한송이가 내 심장이 타고난 재에서; 선명하게 번쩍일 것이다 모든 보라색 잎들 위에서 아델라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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