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가곡

동요 “따오기”

산야초 2018. 10. 22. 22:52



동요 “따오기”

한정동 작사 / 윤극영 작곡

 

 

1.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드뇨

내어머님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2.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당옥당옥 당옥소리 구슬픈 소리

날아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드뇨

내어머님 가신 나라 달 돋는 나라

 

3. 약한듯이 강한듯이 또 연한 듯이

당옥당옥 당옥소리 적막한 소리

흘러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드뇨

내어머님 가신 나라 별 돋는 나라

 

4. 나도나도 소리소리 너 같을진대

달나라로 해나라로 또 별나라로

훨훨활활 떠다니며 꿈에만 보고

말못하는 어머님의 귀나 울릴걸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시)

 

* 동시 <따오기〉는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이다. 그 당시는 제목이 〈당옥이〉였고, 4련으로 된 동시였다. 윤극영의 곡으로 더 유명한 이 동요는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인의 애환을 노래했다고 해서 가창과 반포가 금지되었다. 따오기 우는 소리는 한없이 처량하다. 그것도 저녁놀이 질 무렵 시골 냇가에서 들이면 더욱 그렇다.

 

따오기 소리를 들으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르고 눈물이 난다. 어머니가 가신 나라는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멀고 먼 해 돋는 나라이다.

 

이 동시에서 '달 돋는 나라' '별 돋는 나라'의 표현은 모두 '해 돋는 나라'의 대구로 씌어진 것이다.

즉 해, 달, 별이 돋는 그 나라는 모두가 같은 나라인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 있는 나라이다. 어머니는 다시 오지 못할 나라로 가서 있다. 그래서 꿈에만 보는 어머니가 되었다.

 

주인공은 애절한 따오기 소리를 통해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나라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그러한 상상의 세계를 넘어서 달나라로 별나라로 해나라로 날아가 꿈에만 보던 어머니와 다시 만나고 싶은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쓴 이 동시가 지금은 우리들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애절한 추억의 동요가 되었다. 지나온 세월을 회상하니 따오기 노래처럼 그져 아련할 뿐이다.

 

☞ 한정동(韓晶東, 1894~1976) 평안남도 강서 출신.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최초의 아동문학가이다. 1918년 평양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시청 서기를 거쳐 진남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후 진남포에 영정초등학교를 세워 교장을 지냈다. 한국동란 때 월남해서 국제신문의 기자로 근무했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 물왕저수지 근처에 그의 묘지가 있고, 그 옆에 문인들이 세운〈따오기 노래비>가 있다.



                                     

 

 

[특 징]

한자어로는 주로(朱鷺)·홍학(紅鶴)이라고 하며 학명은 Nipponia nippon (TEMMINCK)이다. 시베리아 우수리지방에서 중국 동북 지방(만주)과 서부 산시성(山西省)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 나라에는 겨울새로 도래하여 월동한다.

몸길이는 77㎝이며 부리가 아래로 굽어 있다. 머리는 흰색이나 이마·눈앞·눈주위·목에는 붉은 피부가 노출되어 있다. 뒷머리의 깃털은 연한 등홍색을 띤 관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등·어깨·허리 및 윗꼬리덮깃은 흰색이나 깃털의 기부는 연한 등홍색이다.

날개깃·날개덮깃 및 꼬리는 흰색이며 연한 등홍색을 띤다. 가슴·배·옆구리는 흰색이며 부리의 기부는 적색, 그 나머지는 흑색이다. 다리는 짧은 편이며 적갈색이다. 번식기의 생식깃은 관우(冠羽)·목·등·어깨깃·날개덮깃 등이 회흑색을 띠기도 한다.

 

[생 태]

번식기에는 암수 한 쌍이 함께 행동하며 그밖의 시기에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논이나 소택지 혹은 갯가나 물가에서 작은 물고기·개구리·게·조개·수서곤충 등을 먹으며 때로는 식물도 먹는다. 경계심이 강하며 사람이 나타나면 급히 달아나 버린다.

날 때에는 목과 다리를 앞뒤로 뻗으며 백로나 왜가리보다 날개를 덜 펄럭이면서 직선적으로 난다. 활강하거나 원을 그리며 날기도 한다.

 

밤나무·참나무 등 활엽수의 큰 나뭇가지에 마른 덩굴이나 가지를 가지고 접시모양의 둥지를 틀며, 알자리에는 이끼와 낙엽을 깐다. 산란기는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이며 한배의 산란수는 2, 3개이다.

알은 연한 청록색 바탕에 갈색의 작은 반점이 있으며 군데군데 암갈색의 구름 모양의 무늬가 있다. 부화된 새끼는 회색의 솜털로 덮여 있으며 포란기간은 약 1개월이고 육추(育雛:알에서 깐 새끼를 기름)기간도 1개월이다.

19세기 말 우리나라를 답사한 폴란드의 조류학자 타크자노우스키(Taczanowski)는 서울 근교에서 50마리 정도의 따오기떼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였다. 영국의 캠벨(Campbell)은 우리나라에서 봄과 가을에 흔히 볼 수 있으며, 쉽게 사냥총의 밥이 되는 새라고까지 표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1966∼1978년 사이에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간혹 목격된 한 마리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20여 마리가 확인되어 있을 뿐이다.

 

[민속과 상징]

우리 나라의 설화 속에서는 울음소리가 아름답지 못한 새로 나타난다. 〈황새의 재판〉이라는 설화는 꾀꼬리와 따오기가 서로 목청 자랑을 하다가 황새에게 가서 판결을 받기로 하였는데, 따오기가 개구리를 잡아 황새에게 뇌물로 쓴 까닭에 황새는 꾀꼬리 소리를 간사하다고 하고, 따오기 소리를 점잖은 장부의 소리로 평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아련히 들려오는 추억의 동요 따오기  듣기만하여도 설레는 맘! 그시절로 회상하면서 즐감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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