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가곡

비목

산야초 2019. 1. 22. 21:46




비목(碑木)



 
♣ 비목(碑木) - 한명희詩 - 장일남曲 ♣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 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작사의 배경은 이렇답니다.. (1987년 6월 신동아)
1964년 중동부 전선의 백암산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육군 소위 한명희는 잡초 우거진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던 중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가 끼인 채 허물어져 있는
돌무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이름없는 무명 용사의 무덤인 듯한
그 옆에는 녹슨 철모가 뒹굴고 있었고
돌무덤 머리에 꽂힌 십자가 모양의 비목은
금새라도 무너질 듯 보였고.
한 소위는 그 병사의 나이가 자신과 비슷한 것을 알고
차마 그 돌무덤 앞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4년 뒤 한명희는 가슴 속에서 떠나지 않던
화천의 비목과 젊은 무명용사의
숭고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비목을 작사하였고
이 헌시에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가 바로
가곡 비목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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