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가평 호명산 Cafe MaRio

산야초 2019. 2. 13. 23:16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라는 가평 호명산 중턱에 있는 Cafe MARIO.
고즈넉하던 호명산 꼭대기까지 펜션과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거나 새로 오픈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재미없어지네...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4계가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카페가 있다고 아름다운 산이 어디로 갈 것은 아니지만 북적댈 테니 싫다! 싫어~~!

산에는 아직 벚꽃들이 남아 있었다.
생명력 좋은 개나리는 초록 잎을 싹틔우고도 아직도 노랗게..

카페 마리오에서 내려다보이는 카페 테라 옆 좁은 길로 십 여분, 좋은 세단은 끌고 올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가면 '귀곡산장'이라는 펜션이 나오는데 그곳의 밥을 정말 맛나는데...

날씨가 따뜻해서 산을 내려다보며 뒤 테라스에 앉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앉아서 책이라도 좀 읽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 공기를 비닐 봉투에 담아 갈 수는 없을까?

카페 마리오는 화덕피자가 유명하다는데,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봄날을 느끼고 싶다는 자칼타에서 온 아짐이 나 말고도 또 있어 번개로 왔으니 더 먹어 볼 수도 없었다. 오후의 커피가 공포인 난 딸기 스무디를 시켰는데 딸기 샤벳이 나타나셨다. 바람이 차서 춥기도 하고 넘 진땡이라서 우유를 더 부어 갈아 달라 했더니 흔쾌히 조제해 주셨다. 첨가물은 절대로 넣지 않은 순수한 얼린 딸기라고 몇 번이고 말씀하시며.. 무안하게스리...

언젠가 추운 늦가을 날에 들렸을 때도 커피를 다 마신 후 자리를 꿰차고 앉아있자 예쁜 유리 티 팟에 따끈한 국화차를 내주셨던 친절한 쥔장이시다.

몇 년새에 소품이 많아져서 조금은 산만해진 카페 내부..
하지만 따뜻한 카페지기님은 여전히 넉넉하시고 친절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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