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헤진옷

산야초 2019. 3. 26. 22:09

agada 

아침의 명상--
    - 헤진 옷 - 



    衣敝則欲新之, 年頹則不欲舍之, 達于用物, 吝于用我.
    의폐칙욕신지, 년퇴칙불욕사지, 달우용물, 린우용아.
    不知天地視我, 亦敝衣之類耳. 《會心言》
    불지천지시아, 역패의지류이


    옷이 낡으면 새것으로 바꾸려 들면서도
    나이가 들어서는 제 한몸 버리려 하지 않으니,
    물건을 쓰는데는 통달 하였으면서
    나 자신을 씀에는 인색한 것이다.
    천지가 나를 봄은 또한 헤진옷의 종류일 뿐임을 알지 못하는구나.


    옷이 헤지면 버리고 새옷을 찾으면서,
    제 몸이 낡아 쓸모 없게되면
    훌훌 털어 버릴줄 모른다.
    천년 만년 살겠다고 오히려 제 명을 재촉한다.
    천지간에 살아가는 나는 또한 한갖 티끌에 불과한 것을.


    -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

    인생은 물거품 부질 없는 것

    여든 몇해 생애가 봄 꿈속이라.

     

    죽음 임해 가죽 자루 벗어 던지니

    한덩이 붉은 해 서산에 지네.

     

    보우(普愚) 스님의 〈사세송(辭世頌)〉이다.

     

    또한 생사의 바다를 단숨에 뛰어넘는 장엄함이 있다.

    내 몸은 하나의 가죽 자루다.

    그속에 내가 담아둔 것은 물거품 이었다.

    -편집-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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