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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까지 뛰어든 밀키트 시장…7000억 시장 선점 경쟁

산야초 2019. 4. 23. 22:23

CJ까지 뛰어든 밀키트 시장…7000억 시장 선점 경쟁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 입력 2019.04.23 15:22 | 수정 2019.04.23 15:45

    가정간편식(H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식품업계가 밀키트(meal kit·반조리음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CJ제일제당까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업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 2~3인분이 포장된 HMR의 한 종류다. 동봉된 레시피 카드(요리법이 적힌 종이)를 보고 15~30분 정도 요리하면 한끼가 완성된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먹는 일반 가정간편식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식재료는 냉장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데워먹는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하고 유통기한이 짧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억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말 400억원으로 2배 증가하고 2024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밀키트는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녀에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30~40대 맞벌이 부부와 번거로운 식재료 준비 과정을 건너뛰고 요리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20~30대 미혼 남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집밥을 만들고 싶지만 무엇을 요리해야 할지 모르는 10대 자녀를 둔 부모가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제공
    국내에서는 한국야쿠르트와 GS리테일 (41,200원▲ 300 0.73%)이 밀키트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9월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 주는 ‘잇츠온 밀키트’를 출시했다. 지난해 밀키트 매출은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이어 GS리테일이 ‘심플리쿡’, 롯데마트가 ‘요리하다’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 (99,800원▲ 3,200 3.31%)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고급 식재료로 구성한 밀키트 ‘셰프박스’와 ‘고메이494’를 각각 선보였다.

    올해 CJ제일제당이 ‘쿡킷’으로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브랜드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공격적 마케팅으로 3년 내 쿡킷 매출을 1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은 2020년까지 연 300만개 판매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GS프레쉬를 포함해 편의점 GS25와 이커머스 티몬 등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혼밥족’을 공략해 1인분으로 구성된 밀키트도 출시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을 이요하는 1인 고객의 특성에 맞춰 밀키트 상품군과 구매 후 바로 취식이 가능한 간편대용식 상품군을 추가해 총 2가지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 밀키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블루에이프런’은 미국 내 밀키드 브랜드가 많아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2017년 상장 이후 기업 가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64만명으로,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블루에이프런의 경쟁사인 ‘헬로프레시’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투자를 늘렸지만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키트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한 축으로, 미래 HMR 시장의 모습을 제시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