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부터 5월까지 전국의 철쭉 명산에서 철쭉제가 열린다. 많은 사람들이 철쭉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시기다. 철쭉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좋은 볼거리였던 모양이다. 꽃놀이를 즐기며 유유자적 했던 선비들의 기록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록이 퇴계의 <유소백산록>에서 소백산 철쭉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4박5일 동안 소백산을 오르내린 과정을 자세히 적었다. 이러한 기록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철쭉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철쭉 명산은 전남과 경남 등 기후가 온화한 남쪽 지방에 주로 분포 하고 있다. 대표적인 군락지가 합천 황매산과 보성 초암산, 남원 바래봉 등이다. 중부 지방의 소백산과 태백산, 두위봉 등은 고산지대에 철쭉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개화시기가 늦은 것이 특징이다. 초여름 더위가 시작될 즈음, 산정의 철쭉이 만개 하게 된다. 이렇게 철쭉은 우리나라 전역을 돌며 한 달 가까이 화려한 꽃을 피워 우리를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