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11.14 14:41
눈부신 백사장과 갯벌, 숲, 염전, 유적 등 다양한 볼거리 갖춰
1004섬 신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증도는 도보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섬이다. 걷기 좋은 봄가을에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으로, 총 면적 약 40㎢로 하루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섬이다. 증도는 담양, 완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증도에 조성된 ‘모실길’은 한 해 100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42.7km 거리로 천년의 숲길(4.6km), 갯벌공원길(10.3km), 천일염길(10.8km),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10km), 보물선·순교자 발자취길(7km)의 모두 5개 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각 코스는 해당 지역이 지닌 특징을 이름으로 표현했다. 길을 걸으며 각 코스의 주제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1코스|천년의 숲길 4.6km
짱뚱어다리~한반도해송숲~슬로시티방문자센터
우전해변의 짱뚱어다리에서 코스가 시작한다. 이 다리는 증도의 명물로 만조 시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썰물 때는 갯벌에서 뛰노는 짱뚱어, 칠게, 조개 등 자연생태를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짱뚱어의 형상을 본 따 만든 다리로 독특한 형태가 눈길을 끈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한반도 해송 숲이 시작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꼭 우리나라 지도 모양인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얀 백사장이 보이는 소나무 그늘을 걷는 즐거움이 큰 구간이다. 숲길 옆으로 따라 붙는 우전해변은 길이 4㎞, 폭 150m 정도의 드넓은 백사장이 인상적이다. 물은 조금 탁한 듯 보이지만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다.
우전해변 끝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 이르면 ‘천년의 숲길’은 막을 내린다. 스페인 모험가들이 꿈에 그리던 엘도라도El Dorado를 표방한 리조트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지형 위에 지어졌다. 유럽풍으로 지은 리조트 앞의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1코스를 마무리한다.
2코스|갯벌공원길 10.3km
슬로시티방문자센터~우전마을~덕정마을~노두길~화도~노두길
우전해변과 엘도라도 리조트 사이의 내륙에 자리한 슬로시티방문자센터에서 2코스를 시작한다. 이곳은 갯벌의 탄생 과정과 우리나라 갯벌의 모습, 갯벌에 사는 여러 생물들에 만날 수 있는 갯벌생태 교육공간이다. 우전마을과 덕정마을을 지나면 광활한 갯벌을 가르며 노두길이 화도까지 이어져 있다. 1.2㎞의 이 길은 본래 징검다리처럼 갯벌에 노둣돌을 놓아 돌들을 밟고 건너다니던 길이었다. 만조 때는 노두길을 건너 들어갈 수 없으니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화도는 꽃섬이라는 이름처럼 꽃이 많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귀양살이하며 꽃을 심은 섬이라는 전설이 덕분에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게 됐다. 2007년 방영된 TV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촬영한 한적한 섬마을로 세트장과 화도갯벌이야기체험장 등이 있다.
3코스|천일염 길 10.8km
노두길 입구~돌마지~소금전망대~소금박물관~태평염생식물원~증도대교
본섬과 화도를 잇는 노두길 입구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진행하면 국내 최대의 염전인 태평염전에 이른다. 소금전망대에서 바둑판처럼 잘 다듬어진 광활한 염판을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소금박물관에서 소금의 생성 역사, 문화 등을 관람할 수 있고 염전체험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염전의 수차를 돌려 퍼 올린 바닷물은 20여 일이 되면 수분은 증발하고 염도가 높아지며 소금 결정이 맺힌다. 그렇게 생성된 결정을 창고에 쌓아두면 간수가 빠지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 된다.
태평염전 안에 있는 염생식물원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갯벌 습지다. 이곳에서는 함초(퉁퉁마디)와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70여 종의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4코스|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 10km
주차장~구분포~염산마을~나룻구지~노을쉼터~하트해변~해저유물발굴기념비
증도대교 안내소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4코스가 시작된다. 옛 고깃배들이 드나들던 나룻구지, ‘목넹기 파시’가 열렸던 하트해변을 지나면 중국 송·원나라 때 유물 2만여 점을 발굴한 방축리 해안에 이른다. 이곳에서 발굴한 방대한 규모의 신안해저유물은 당시 교역사와 동양문화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됐다. 신안해저유물은 증도를 보물섬이라 부르게 된 계기가 됐다.
신안해저유물 발굴 기념비가 있는 곳에서 바다를 보면 시선을 끄는 카페가 보인다. 이 시설은 증도 사람인 김종훈씨가 보물섬의 자부심을 알리고자 나무배 형태의 카페를 자신이 소유한 소단도에 지였다. 이 카페의 갑판에서 감상하는 황금빛 낙조가 일품이다.
5코스|보물선·순교자 발자취 길 7km
해저유물발굴기념비~독살~증도면사무소~문준경순교비~순비기전시관~짱뚱어다리
보물선 카페가 있는 소단도 아래 보이는 성곽처럼 보이는 돌들은 석방렴으로도 불리는 독살이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기 위해 고기떼가 드나드는 길목에 돌을 쌓아 만든 것이다. ‘독살’을 지나 상정봉을 넘어 해안을 따라가면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에 신안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던 문 전도사를 기리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그는 6.25 때 증도의 신도들을 지키다 북한군에게 처형당했다.
짱뚱어다리 근처에 있는 ‘순비기 전시관’은 남부지역 해안에 많이 자라는 ‘순비기’ 나무로 만든 소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순비기는 연보라색 꽃을 피우고 검붉은 열매를 맺는 무릎 높이의 나무다. 이곳에서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9 지도 새우젓 축제
김장철의 ‘감초’ 새우젓의 모든 것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1월 8~9일 이틀 동안 지도에서 ‘2019년 신안 새우젓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을철 김장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품목인 새우젓을 소재로 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민 사물놀이를 비롯해 7080라이브콘서트, 초청가수 공연과 새우젓 김장담그기, 새우젓 김치시식회 등 축제장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새우젓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신안은 젓새우의 주 생산지로 전국 젓새우 생산량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새우젓은 잡는 시기에 따라 오젓과 육젓, 추젓으로 나뉜다. 음력 6월에 잡힌 새우로 만든 육젓은 살이 통통하게 차있고 고소한 맛이 좋아 새우젓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한편 신안 새우젓은 임자, 비금 칠발도 해역에서 2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에 참여해, 매년 1만 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문의 신안군 문화관광 tour.shina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