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소담스럽게 내린 눈으로, 더욱 고요한 산 속에 파묻힌 초가집과 그 풍경이다. 소정은 눈이 덮힌 나뭇가지들과 화려한 자태의 산세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유랑 중에 만나 조선의 산세인 듯 하다.
동판화인 듯, 혹은 펜으로 날카롭게 그린 듯,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섬세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외금강을 그린 작품에서는 남성스러운 웅장함이 느껴지는 반면, 내금강을 그린 작품에서는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스러움 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그림도 금강산의 한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이 역시 위에서 아래로 계곡을 바라 보고 있는 독특한 구도의 작품이다. 그림 위에는 ‘시를 짓는 것은 형태없는 그림 을 그리는 것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말없는 시를 짓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 지고 있는 왕유의 제시가 적혀 있다.
운치있는 먹빛과 짧은 필치의 나무, 그리고 산세의 아름다움이 잘 느껴지는 작품이다. 산등성이를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끈기와 질긴 생명력을 느끼고 이러한 생명력이 조선 땅에 흘러 우리민족의 기운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금강산에 있는 단발령(斷髮嶺)은 소정 뿐만 아니라 겸재 정선과 이인문과 같은 화가 들도 많이 다룬 풍경이기도 하다. 변관식은 이 그림으로써 또 하나의 예술적 정상에 다다른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면 전체에 가득한 시원스런 동세와 변화에 놀라고, 그 풍경이 무수한 점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하고 선과 먹, 그리고 여백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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