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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호흡기 질환에 좋은 약용식물은?

산야초 2020. 5. 5. 12:45

[연재ㅣ‘등산 주치 한의사’ 박호연의 산행 처방] 면역력 증진·호흡기 질환에 좋은 약용식물은?

  • 글·사진 박호연 한의사  
  • 입력 2020.05.04 10:29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인삼·오미자·도라지·감초·박하·당귀 등 12가지 추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이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더욱이 백신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는 명확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불안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에 편승해 비타민C, 강황 등과 같은 음식을 먹거나 특정한 주사를 맞으면 코로나를 피할 수 있다는 부정확한 정보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근거가 부족합니다. 아무리 면역력이 강한 사람도 고농도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원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正氣存內 邪不可干’(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력이 몸 안에 있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과 완치 후 재발도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평상시 꾸준한 건강관리를 해왔다면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을 수 있으며, 재발확률도 낮을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의 건강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한약을 사용해 온 한국, 일본, 중국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지침들을 참고해 한약을 이용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및 완치 이후의 관리에 대한 세 나라의 한의학적 견해를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코로나19 한방 예방약에 관한 세 나라의 입장은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특정 한약을 추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보중익기탕과 십전대보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약은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감염학회에서는 이 두 가지 약이 무증상 병원체 보유자의 병원체 음성화 촉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중익기탕은 동물실험에서 인터페론 자체의 생산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십전대보탕은 인체연구에서 NK세포 기능을 개선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한국 한의사협회에서 인정한 코로나19의 공식적인 예방 한약은 없지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면역력 증진과 호흡기 질환에 좋은 약용식물 12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2가지 약용식물은 ‘인삼, 오미자, 도라지, 감초, 박하, 귤 껍질, 당귀, 생강, 황기, 마, 사삼, 구기자’입니다. 
    이 약용식물들은 이미 여러 논문에서 면역증진 및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 효능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 약용식물들 중 인삼, 귤 껍질, 황기, 생강, 감초 등의 약재는 일본 감염학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처방과 겹치는 식물입니다. 보중익기탕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보험약인 연조엑스로 생산되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편리해졌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 달에 2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한의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한방치료약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 중국이 공통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청폐배독탕을 통치방으로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청폐배독탕 효과에 대한 임상 사례는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중서의결합병원에서 한약을 복용한 34명과 그렇지 않은 18명을 비교한 결과 증상 개선도, 체온 안정, 입원일수 등에서 한약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다른 보고에서도 청폐배독탕을 복용한 환자 98명이 부작용이 줄고 치료 효과가 좋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91.5%가 한약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중의약국 위옌홍 당서기는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한약 처방은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중국 중난산 연구팀은 ‘연화청온’ 한약 처방이 바이러스 복제 및 사이토카인 방출 억제 효과가 있다고 국제학술지에 치료 기전을 입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의사협회에서 3월 9일부터 한의진료센터를 열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무료로 원격 한약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4월 초까지 확진자의 15% 정도가 한약치료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회복기 처방에 대해서도 세 나라의 입장이 다릅니다. 한국에는 병증에 따른 처방을 권장하며, 보험약으로 삼출건비탕, 생맥산, 청서익기탕 등을 제시합니다. 중국은 호흡이 짧고 힘이 없고 식욕이 없는 타입과 입이 건조하고 목이 마르며 땀이 많은 타입으로 나눠서 처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별다른 발표가 없습니다.
    집에 마스크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 불안에 의한 것이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이런 불안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혈압상승,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신체적 증상은 면역계의 변화를 가져와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적 불안을 적절하게 해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체 공동체가 생존과 관련된 불안을 공유하는 경우 이 상황으로부터 벗어 날 방법이 없다는 무기력함과 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은 우리의 신체를 더욱 약하게 만듭니다. 
    한의학에서는 정신내수精神內守, 병안종래病安從來라 하여 심리적인 부분과 면역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사람이 드문 한적한 산길을 호흡에 집중하면서 걷는 것은 불안을 가라앉히며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한의학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