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05 04:03 | 수정 : 2020.05.05 08:13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자연에 내려앉은 산골마을 2층 주택
[세계의 주택] 자연에 내려앉은 산골마을 2층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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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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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무소 : 체인10 아키텍처(Chain10 Architecture)
위치 : 대만, 가오슝
건축면적 : 280.06㎡
규모 : 지상 2층
프로젝트건축가 : 쿵푸 로(Keng-Fu Lo)
사진작가 : 치민 우(Qimin Wu)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가는 집 내부에 개방감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1층을 절반씩 나눠 실외와 실내 공간으로 구분했다. 실외 공간에는 안마당과 주차장을 넣었고, 실내에는 안마당을 조망할 수 있는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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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개인 공간을 꾸몄다. 바깥 경치를 잘 조망할 수 있도록 테라스를 만들면서도 프라이버시(사생활)를 보장하는데 신경썼다. 2층에 배치한 욕실에 창을 냈는데, 1층 실외 공간 위쪽까지 2층을 확장해 테라스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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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 경사에 지은 이 집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풍경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언덕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 남서풍이 부는 이 지역의 기후를 활용해 집안 습도, 온도 등을 조절하고 냉난방비를 아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창 밖으로 사계절 감상할 수 있는 거실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에서 쉽게 감상할 수 없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 거주자들은 계절의 변화를 사시사철 알아차릴 수 있었다. 거실 창 너머로는 너도밤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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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집이 자연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조명 하나를 설치하는 것도 자연 풍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배치했다. 밤에 불을 밝혀도 하늘과 주변 숲이 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 여름철 남서풍 불어 냉난방비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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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주택을 나무로 둘렀다. 더운 기후의 대만에서 여름철 남서풍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한 덕분에 냉방비를 아낄 수 있었다. 겨울철에는 남쪽 언덕이 찬바람을 막아주는 구조라 난방비가 절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