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주자들 파렴치 조국에 “가슴 아프다”, 역시 조국 수호 정당
조선일보
입력 2021.05.3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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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이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윤석열 검찰은 수사가 아니라 사냥을 했다”면서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회고록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통해 자신과 가족의 잘못을 부풀렸다는 억울한 심정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출간 소식에 여당 대선 주자들은 공감하고 위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전 총리는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면서 “조 전 장관이 기반을 놓은 검찰 개혁의 완성에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조국 사태가 막 불거졌던 재임 시절 국회 답변에서 “가진 사람들이 제도를 기회로 활용하는 일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을 비판했었다. 그로부터 2년도 안 됐는데 정반대 입장을 밝히며 조 전 장관을 감싼 것이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검증의 이름으로 상처입은 그 가족에 대해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2019년 8월 조국 법무장관 내정이 발표되자 그 가족의 불공정하고 위선적인 탈법 행태에 대한 제보가 쏟아져 나왔다. 문 정부와 한편이었던 정의당 대표마저 “조국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고 했고,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들마저 조국 비판에 나설 정도였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래 조국만큼 앞뒤가 다르고 파렴치한 내정자는 일찍이 없었다. 검찰은 홍수처럼 쏟아진 각종 비위 사실들을 뒤쫓아가며 수사했을 뿐이다.
지난 4월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했을 때 소속 초선 의원들은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으로부터 대대적인 쇄신이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런 마당에 문 정부의 국정을 책임졌고 앞으로 5년간 나라를 이끌고 가겠다는 차기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이 검찰로부터 부당한 수사를 당했다는 조 전 장관의 입장에 동조하는 뜻을 밝힌 것이다. 설마하니 초선 의원들도 아는 세상 이치를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조국을 무조건 감싸고 도는 극렬 지지층의 환심을 사야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수판알 계산이 선 것이다. 이러니 위선과 파렴치의 대명사 조국이 민주당의 지도자이며, 민주당은 조국 수호 정당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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