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흰 눈이 덮인 산에서의 캠핑

산야초 2021. 7. 4. 15:22

흰 눈이 덮인 산에서의 캠핑

 

흰눈이 덮힌 산에서의 캠핑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눈덮인 Elfin lake를 1박캠핑(2021.6.28-6.29)으로 다녀왔다. 애초에 와이프와 딸 그리고 밴쿠버를 방문한 처남 모두 4명이 켐핑을 하려고 일주일전에 예약을 했었지만

picpen.chosun.com

  •  
  •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눈덮인 Elfin lake를 1박캠핑(2021.6.28-6.29)으로 다녀왔다.

    애초에 와이프와 딸 그리고 밴쿠버를 방문한 처남 모두 4명이 켐핑을 하려고 일주일전에 예약을 했었지만 주말부터 몇십년만에 밀어닥친 더위에 모두 겁을먹고 못가겠다고 하여 나는 $52나 주고 한 예약이 취소가 안되어 나라도 가겠다고 나섰다.

    2~3일간 지속되던 폭염은 오늘(6월29일)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덮다.

    고도가 높아지는 중간지점부터는 산이 두꺼운 눈으로 덮혀있어서 미끄럽고 따라서 평소보다 걷기가 두배는 힘들다.

    이번에는 새로산 DSLR카메라로 별 사진을 찍어보게ㅛ다고 무거운 삼각대까지 챙기니 음식과 텐트 취사도구까지 베낭무게가 16킬로그램이나 된다.
    지금까지 내가 등에 짊어져 본적이 없는 무게다.무겁고 어깨를 고통스럽게 내리누른다.

    목적지 도착에 4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고 하산하는데 3시간30분이 걸렸다. 무거운 배낭에 다리보다도 어께가 아프다.

    11시15분에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산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평일이어서 인지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산행시작 초입에 몇번을 곰의 검은 배설물을 볼수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탠트 패드를 확보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눕고 말았다. 잠시후에 탠트를 치고 부대찌개를 준비하여 식사를 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

    내 주변에 텐트를 친 23살 젊은 친구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은 휘슬러에 살고 있는데 영국의 런던에서 5년전에 캐나다로 이주를 했다고 했다.
    4년된 여자친구와 함께 캠핑을 왔다.

    저녁은 부대찌개를 끓여먹고 가지고 간 참외와 토마토도 먹고 시간을 즐긴다. 해가 지면 밤하늘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도 셋팅을 해놓는다.

    흰 눈덮인 산이라 더우기 해가 늦게지는 여름이라 10시가 넘어도 하늘을 포함해서 온통 세상이 밝다.

    거의 10시30분이 되어서야 첫번째 별이 하늘에 나타나지만 아직도 하늘이 어둡지 않다.

    너무 졸려서 더 기다릴수가 없었다. 카메라를 챙겨 탠트 안에 집어넣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따가운 햇살에 눈을 뜨니 벌써 8시가 넘었다. 어제 먹다 남은 흰쌀밥에 물을부어 부대찌개와 함께 식사를 하고 베낭을 꾸린다.

    산행로 입구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자마자 앞에 큰 검은 곰 한마리가 50미터쯤 전방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곧이어 길을 가로질러 숲속으로 내려가 사라진다.

    이곳에서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즉,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곰들은 사살된다.그런 곰들은 언젠가는 사람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제거된다.

    내가 사는 벤쿠버가 속한 BC주에서만 2018년에 사살된 곰은 무려 540여마리에 달했다고 벤쿠버 지역뉴스는 보도를 하고 있다.

    곰을 뒤로하고 64km의 거리를 한시간을 운전해 벤쿠버집으로 돌아왔다.썬크림을 발랐음에도 얼굴이 새까맣게 탔다고 와이프가 딸이 걱정스레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