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내려고 백화점 상품권 구입… ‘상테크’를 아십니까
할인 매입후 사이버머니 납세
이달 SSG머니 1259% 폭증
오주비 인턴기자(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4학년)
입력 2021.08.20 03:00 | 수정 2021.08.20 10:11
2021년 7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인근 상품권 판매대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산세 납부 마감을 앞두고 절세를 위해 상품권을 구매해 세금을 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권모(40)씨는 지난달 아파트 재산세 약 130만원을 납부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매입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적게 내기 위해서”다.
권씨는 평소 중고 장터 등을 통해 상품권을 3~5%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특정 통신사 회원에게만 허용되는 ‘7% 할인 판매’ 시기에 사서 모아둔다. 이렇게 모은 상품권을 신세계그룹 사이버 머니인 ‘SSG머니’로 환전한 뒤 서울시 세금 납부 애플리케이션 ‘STAX’ 마일리지로 납부하는 것이다. 권씨는 “9월 2차 납부 때도 재산세 130만원을 내야 해 상품권을 또다시 모으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재산세 부담이 커지며 이 같은 ‘절세(節稅) 꿀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SSG머니를 이용한 세금 납부액은 전월 대비 1259% 폭증했다. 한 푼이라도 세금을 아껴보려는 절세족(族)이 늘며 인터넷상에는 이처럼 상품권을 이용한 절세 방법을 소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선 재산세를 SSG머니나 엘포인트(롯데) 등으로 납부할 수 있다. 특히 SSG머니의 경우 백화점 상품권으로도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백화점 상품권은 통상 5~7%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상품권 사재기는 재산세 납부 기간인 7~9월 집중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상품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지난해 이맘때부터 30~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상품권 구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의 59㎡ 아파트를 보유한 이모(39)씨는 “올해 총 220만원을 내야 하는데, 정확히 3년 만에 두 배로 오른 가격”이라며 “월급이야 뻔한데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상품권을 샀다”고 했다. 상품권 거래 업체들은 9월 2차 납부를 앞두고도 상품권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작년 9월의 SSG머니를 통한 서울시 세금 납부액은 전월 대비 108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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