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우리 원장님이 원한 날짜 아니다” 조성은, 논란되자 “이상한 말꼬리 잡기”

산야초 2021. 9. 14. 23:43

“우리 원장님이 원한 날짜 아니다” 조성은, 논란되자 “이상한 말꼬리 잡기”

조성은, SBS 출연해 뉴스보도 보도 과정에
“9월 2일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게 아니다”
뉴스버스, 조씨와 보도 시점 이견 있었으나 2일 보도
논란되자 “윤석열 캠프는 온라인서 여론몰이 마라”

손덕호 기자

입력 2021.09.13 08:40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보도 시점을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자 조씨는 “이상한 말꼬리잡기 식 내용”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박지원 의원과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언합뉴스

 

 

조씨는 12일 SBS에 출연해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보도한 ‘고발 사주’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박 원장을 만났던 것 때문에 박 원장이 보도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았다. 조씨는 “날짜나 기간 때문에 저에게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는데,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9월 2일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날짜다. 조 씨는 이보다 20여 일 전인 지난 8월 1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박 원장을 만나 식사를 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그냥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과 자신이 원했던 최초 보도 날짜는 따로 있는데, 이보다 보도가 빨랐기 때문에 ‘사고’라고 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다만 조씨는 ‘박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주는 것이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럼요”라며 자신의 앞선 발언을 곧바로 부인했다. 조씨의 해당 발언은 SBS 8뉴스 본방송에선 편집됐지만, 유튜브 채널 ‘SBS뉴스’’에 올라온 30분 분량의 전체 인터뷰 영상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조성은씨가 지난 8월 1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뒤 올린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해당 발언이 보도되며 논란이 일자, 조씨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밤 사이에 이상한 말꼬리 잡기 식 내용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박지원 대표와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박 원장과 만났던 8월 11일로부터) 한달 후의 미래인 9월2일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던 (저로서는)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말도 안 되는 엮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윤석열 캠프는 온라인서 조직적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몰고가기식의 여론몰이 할 생각하지 마라”며 “‘조작, 공작’이라는 반복적인 황당한 구호 외에 저와 같이 사실관계를 입증하라”고 썼다.

 

앞서 JTBC는 조씨와 뉴스버스 측이 보도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JTBC에 따르면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은 “조씨와 보도 시점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면서 “정국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할 때 보도를 뒤로 미룰수록 자칫 선거개입이란 오해를 부를 수 있어 가급적 신속하게 취재되는 대로 보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다음은 조씨의 SBS 인터뷰 중 박 원장 관련 발언

─8월 11일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걸로 돼 있습니다.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고 당시 이 얘기는 없었는지 다시 말씀을 해주시죠.

“사실은 저희가 우리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할 때 당대표로 계셨었고 당대표 마치고 나서도 여러 언론 프로그램 나가실 때 제가 많이 도움도 드렸었고 인간적으로 많이 아껴주시고 저도 많이 따랐던 관계이고요, 저도 자연스러워서 밥 한끼 먹을 수 있고, 이미 국정원장님께서는 다른 언론인들이나 다른 분들과도 자주 교류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자꾸 질문을 드리냐면 처음에 이 인터넷 매체와 얘기를 한 시점과 알려진 시점 그 사이에 만남이 있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나오는 거 같아요.

“맞습니다. 저도 그런 부분들은 의문이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제가 이 부분이 굉장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고발장을 열어보고, 이제 이 내용들이 아 제가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이 검사일 수밖에 없겠구나 의심의 내용도 있었고, 제가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접근을 하기가 부끄럽지만 어렵다고 생각했고요.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아니면 공격을 하시는데, 이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저가 원했던 거나, 저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 그냥 이진동 기자가 ‘치자’고 이런 식으로 결정을 했던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고, 만약 이진동 기자가 10월달에 그 날짜 선택했으면 10월이 됐을 거고 12월이 됐으면 됐을 텐데, 이 날짜랑 사실 전혀 연관도 없고. 저는 이 내용을 이후 오늘 SNS 과정에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위험성이 있거나 당사자가 이걸 듣고 어떤 인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말씀을 드릴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