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7m 담장에 CCTV, 경호동까지…박근혜 사저 가보니

산야초 2022. 2. 13. 19:36

7m 담장에 CCTV, 경호동까지…박근혜 사저 가보니

대구 달성군 사저엔 드론까지
지지자, 주민, 취재진들 북적

입력 : 2022-02-13 16:49/수정 : 2022-02-13 17:25
 
 
 
 


“사저 자리 좋네예.”
13일 오전 9시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알려진 전원주택 주변은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른 시간임에도 인근 도로에 차량들이 가득했다.

사저 위에는 드론도 떠있었다. 주변엔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고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사저를 찾는 사람이 계속 몰려들자 경찰차가 도착해 주변을 정리했다.

오후가 되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일부는 담장 옆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 집안을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었다. 달성군 다사읍에서 찾아온 공모(69)씨는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 와봤는데 위치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명의로 이 주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이 곳은 주민들, 멀리서 찾아온 지지자들,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한 주민은 “주말 이틀새 이곳을 찾은 지지자들과 외부 사람들이 수천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원주택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중소기업 대표 A씨가 지은 것이다. A씨는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표창을 받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이 집을 한 달 전 25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는 27억5000만원인데, 매매는 저렴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현재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냈다고 한다.


주택은 부지면적 1676㎡, 연면적 712㎡,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주거용 건물과 3개의 부속 건물, 넓은 정원이 담장 안에 있고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져 담장 높이가 낮은 곳은 2m, 가장 높은 곳은 6~7m 정도다.


2016년 9월 준공된 이 주택은 오랜 기간 매물로 나와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부터 주변에선 이 집이 퇴임 이후 별장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돌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이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일 때도 대구로 내려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입주 시기는 미정이지만, 이달 말 또는 대선 이후가 될 수도 있다.


사저는 야산과 인접한 전원주택 단지에 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국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대구 도심과도 멀지 않다.


인근 부동산업체는 경호동으로 쓰일 것이라고 소문난 사저 바로 옆 주택이 경호동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사저를 지었던 중소기업 대표가 옆에 집을 짓는 것은 맞지만, 본인이 살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는 공사 관계자들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데 경호동이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건물이 경호동이 될 것으로 추정하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보궐선거로 15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6·17·18대까지 달성군에서 4선을 했다. 달성군이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유가읍 주민 조모(75)씨는 “박 전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향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저 매입 소식이 알려진 후 인근 건물주들이 매물을 거두는 등 부동산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765937&code=61111111&sid1=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