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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나와도 불안한 자가검사키트…깊게 찔러야 정확할까?

산야초 2022. 2. 20. 12:20

‘음성’ 나와도 불안한 자가검사키트…깊게 찔러야 정확할까?

입력 2022.02.20 00:09
 
 
 
 
 
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있다./뉴스1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자가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우려에 자가검사용 면봉을 코 안으로 무리하게 찔러 넣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자가검사를 할 때는 면봉이 양쪽 콧구멍 1.5∼2㎝ 깊이의 콧속 벽에 닿도록 한 상태에서 각각 좌우로 10회씩 원을 그리며 문질러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검사는 코 점막세포의 바이러스를 면봉으로 채취하는 방식이라 면봉이 점막 표면에 닿기만 하면 된다”며 “무리하게 힘을 줘 상처가 나면 오히려 세균 감염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가검사에 쓰이는 신속항원검사 방식과 PCR은 다르기 때문에 콧속 검체를 아무리 많이 채취하더라도 PCR 수준의 정확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감염 초기에는 정확도가 매우 낮으며,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는 증상 발현 시점부터 일주일 내에 사용해야 민감도(질병이 있는 환자 중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가 높아진다는 한계도 있다.

 

자가검사키트의 사용 설명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지만 설명서를 그대로 따른다고 해서 ‘가짜 양성’ 혹은 ‘가짜 음성’ 등의 오류 가능성을 피할 순 없다.

 

국내에서 식약처가 허가한 자가검사키트는 모두 민감도 90%와 특이도(질병이 없는 환자 중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날 확률) 99%라는 기준을 임상적 성능시험에서 충족한 제품이다. 허가 시 정확도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민감도, 특이도는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각각 누구인지 확인된 상태에서 양성과 음성 진단을 확인하기 때문에 통제된 실험환경에서 나온 통계다. 이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감염 여부를 모르는 사람들이 자가검사한 결과로 양성이 나온 뒤 PCR 검사에서도 확진판정을 받는 비율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신속항원검사라도 자가검사키트 보다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같은 방식의 신속항원검사라도 콧속 깊은 곳(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해 자가검사키트보다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