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점심' 통보에 "뭘 잘못했나" 긴장…반전은 '尹 입담'

서울 용산의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요즘 ‘특별한 점심’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면 행정관 및 행정요원 등 일선 직원들과 주로 식사하기 때문이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등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는 윤 대통령이 내부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종로 인근 피자집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생일을 맞은 최상목 경제수석의 생일축하를 겸한 자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참석자 대부분은 식사 전날, 또는 당일에 대통령과의 점심 자리에 참석해 달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한 행정관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의 점심에 참석하라고 해서 누가 장난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나서 든 두 번째 생각은 ‘내가 뭘 잘못했을까’였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한껏 긴장한 상태로 식사 자리에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나온 윤 대통령은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분위기를 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점심 서울 용산 삼각지 인근 '옛집국수'를 찾아 식사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에서 파견 온 행정관에겐 ‘화물연대 파업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늘공과의 대화엔 정부부처 사정을 잘 아는 관료 출신의 김 비서실장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 신원조회가 완료되지 않아 대통령실 직원으로 정식 임명되지 않은 행정관들에겐 “월급이 안 나와서 어떡하느냐”며 걱정했다. ‘자타공인’ 대식가(大食家)이자 미식가(美食家)인 윤 대통령은 이날 후식으로 나온 초코케이크를 절반가량 남겼는데, 이에 대통령실에선 한때 ‘윤 대통령 다이어트 설’도 돌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대통령실 행정관 및 행정요원들과 종종 식사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짬 날 때마다 일선 직원 여러 명을 모아 식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능하다면 모든 직원과 식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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