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요금 오른다고? ‘알뜰교통카드’ 써볼까
정부가 최대 월 6만6000원 지원… 카드사별 혜택도
입력 2023.07.19. 03:00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이민규(31)씨는 최근 하나카드에서 알뜰교통카드를 발급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이씨는 “그동안은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번거롭고 귀찮다고 생각해 만들지 않고 있었다”며 “요즘 물가가 무섭게 오르는데 교통비라도 아껴볼까 해서 만들게 됐다”고 했다.
교통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B(Bus)·M(Metro) 꿀카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물가에 더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시는 다음 달 12일부터 버스 요금을 300원, 10월 7일부터 지하철 요금을 150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지하철, 버스 요금 인상은 8년 만이다. 이에 ‘뚜벅이족(걸어서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는 사람)’들이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을 찾아나서고 있다.
◇‘월 6만6000원’ 할인 알뜰교통카드
2019년 도입된 알뜰교통카드가 대표적으로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카드다.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고, 카드사들이 발급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예컨대 버스로 회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간 거리와 버스에서 내려 회사까지 걸어간 거리를 합산해 총 이동 거리를 계산한 뒤 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해준다. 이때 스마트폰 ‘알뜰교통카드’ 앱에 출발과 도착 시점을 기록해야 한다.
걷거나 자전거로 800m 이상 이동했을 때 건당 교통비(지하철·버스 등) 지출액이 2000원 미만이면 250원, 2000원 이상~3000원 미만이면 350원, 3000원 이상이면 450원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또 19~34세 청년이거나 저소득층일 경우 최대 적립 한도는 각각 650원과 1100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모은 마일리지는 한 달에 한 번 캐시백(현금환급) 되는 방식이다.
◇카드사별로 혜택 제각각
이달부터 알뜰교통카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 월간 적립 횟수가 44회에서 60회로, 최대 적립액도 월 6만6000원으로 늘었다. 알뜰교통카드를 발급하는 카드사도 기존 신한·우리·하나·롯데·티머니·DGB 등 6사에 KB국민·NH농협·비씨·삼성·현대카드 등 5사가 더해졌다.
카드사별로 마일리지와 별도로 연회비 환급 혜택이나 10% 안팎의 추가 대중교통 요금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일정한 실적을 채웠을 경우, 편의점, 영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생활 서비스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하나카드에서 출시한 ‘알뜰교통 my pass 마패 신용카드’가 할인율 20%(전달 이용 실적 50만원 이상)로 가장 할인율이 높다. 할인 한도가 가장 높은 건 우리카드다. 할인율은 10%로 낮지만 전달 이용 실적이 120만원 이상인 경우 월 4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카드사별 구체적인 할인 혜택은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교통비 할인 카드들
알뜰교통카드 외에도 교통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 우리카드의 ‘D4@카드의정석’ 카드는 전달 국내 가맹점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대중교통, 택시 요금에 대해 33% 청구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합 월 할인 한도는 5500원(건당 할인 한도 2200원)이며 할인 횟수에 제한은 없다.
삼성카드의 ‘탭탭오(tap tap O)’ 카드도 전달 사용 실적 30만원 이상을 채우면 대중교통·택시 요금의 10%를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해준다. 또, 선택한 패키지에 따라 스타벅스 50%,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에서 최대 7% 혜택을 적용한다.
롯데카드의 ‘로카 모빌리티 반띵 카드’도 전달 이용 금액이 40만원 이상이면 버스·지하철 이용액의 50%를 월 최대 1만원, 이용 금액 8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대중교통 할인을 받은 금액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달 이용 실적’에 포함되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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