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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하고, 아름답다”…뉴욕 흔든 ‘이 새’, 중랑천에 200마리 출몰

산야초 2024. 1. 18. 11:21

“희귀하고, 아름답다”…뉴욕 흔든 ‘이 새’, 중랑천에 200마리 출몰

입력 2024.01.18. 10:10업데이트 2024.01.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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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에 원앙 200여마리가 출몰했다./성동구청 유튜브

 

서울 중랑천 일대에 천연기념물인 원앙 200여마리가 집단 출몰했다. 전세계에 2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원앙이 국내에 집단으로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서울 성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중랑천의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원앙 200여마리가 발견됐다.

 

중랑천에 200여마리의 원앙이 출몰했다./성동구청 유튜브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새 박사님’이라는 별칭으로 친숙한 윤무부 박사님에게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쉼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한 무리로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알리며 “화합과 사랑의 상징인 원앙이 성동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윤 박사는 직접 촬영한 원앙 영상을 성동구청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원앙 무리가 헤엄을 치거나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중랑천에 나타난 원앙./성동구청 유튜브

 

윤 박사는 “서울에 원앙이 한 두마리 나타나는 것은 예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집단으로 나타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성동구 용비교 밑에 찾아오는 원앙이 얼마나 희귀하고 아름다운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앙은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새”라고 덧붙였다.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 원앙속에 속하는 조류로, 수컷의 몸 빛깔이 아름답다. 전세계에 약 2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돼 있다.

 

산간 계곡이나 하천, 저수지에 서식하는 원앙은 암수 한쌍이 항상 같이 생활하는 것이 특징이며, 예로부터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2018년 11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연못에 출몰한 원앙을 보러 몰려든 인파./엑스

 

 

원앙은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서식하지만 북미 지역에서도 목격된 적이 있다.

앞서 2018년 미국 뉴욕에서는 센트럴파크 오리 연못에 수컷 원앙 한마리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연못에서 유유하게 헤엄치는 원앙의 모습은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센트럴파크에는 원앙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동아시아 원앙이 뉴욕에 나타난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개인이 소유한 애완용 원앙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앙은 며칠 뒤 연못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