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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끗차이' PD "이찬원, 박지선 교수 이력 프롬프터도 안 보고 술술 말해"

산야초 2024. 2. 14. 15:11

'한끗차이' PD "이찬원, 박지선 교수 이력 프롬프터도 안 보고 술술 말해"

  • 기자명 권수빈 기자 
  •  입력 2024.02.14 13:57
 

오는 28일 첫방송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한 끗 차이' PD들이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치열한 고민을 털어놨다.

오는 28일 오후 8시 40분 처음 방송되는 티캐스트 E채널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이하 한 끗 차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궁금한 이야기 Y',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 SBS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과 '노는 언니', '용감한 형사들', '토요일은 밥이 좋아', '개며느리' 등 신선한 시도를 했던 E채널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궁금한 이야기 Y', '용감한 형사들', '당신이 혹하는 사이'를 직접 제작, 사건과 심리 탐구에 저력 있는 제작진의 작품이다.

스토리웹 이대성 CP, E채널 박소현 CP. 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E채널 박소현 CP, 스토리웹 박경식 CP는 14일 공개된 일문일답을 통해 소재 선택부터 출연자 섭외, 매회 에피소드에 관한 연구까지 프로그램 제작 과정 전반에 관해 밝혔다.

 

Q. '인간 본성 탐구'라는 소재를 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경식: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을 하면서 거리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각각의 위치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며,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도 알고 보면 같은 본성에서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작하면서 만났던 살인범은 오직 질투심이라는 감정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했지만 저의 직장 동료 중 누군가는 그 질투심을 잘 조절하고 이용해서 본인의 능력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집착'이라는 단어는 요즘 안 좋게 쓰일 때가 많지만 제 주변에 누군가는 이 '집착' 메타를 통해 불가능해 보였던 과제를 훌륭하게 완수해 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집착', '관종', '정신 승리' 같은 부정적 의미의 인간 본성들도 잘 사용하기만 하면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요즘 인기가 많은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프로그램화하면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가지며 재미있게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소재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박소현: 프로그램 제목의 경우 제작진이 모여 투표까지 하면서 정했는데, 심리(사이코, Psycho) 관련 담화(코멘터리, Commentary)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이코'와 '코멘터리'를 합성해 '사이코멘터리'라는 합성어를 만들었습니다. '한끗차이'는 같은 본성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탐구하기에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데, 짓고 보니 소주 이름이 연상되기도 해서 소주 광고를 패러디한 포스터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Q. 홍진경, 장성규, 이찬원을 섭외한 이유 그리고 섭외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박소현: 홍진경 씨는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편안함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MC입니다. 솔직한 감정 표현이 우리 프로그램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장성규 씨는 티저 촬영 현장에서 처음 뵈었는데, '선 넘는 장성규'라는 표현이 있지만 타인에게 선을 넘는 것이 아닌 본인 한계의 선을 넘으며 최선을 다해 웃음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제작진 등 상대방에 대한 깊은 배려가 있는 MC이기 때문에 녹화 분위기도 좋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찬원 씨는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지 상대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온다고 합니다. 예로 타 프로그램에서 박지선 교수님의 이력을 프롬프터도 보지 않고 말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진심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경식: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진경 씨는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잘 들어주는 것'에 최적화된 캐릭터입니다. 연예인과 사업가 생활을 병행하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고, 집중해서 듣는 표정만으로도 웃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홍진경 씨의 큰 장점입니다. 장성규 씨는 '말하는 사람'으로는 대한민국 일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꼬꼬무'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우리 프로그램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몰입을 이끄는 특유의 화법과 간간이 튀어나오는 연기 욕심이 시청자들이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찬원 씨는 ‘MC계 떠오르는 황태자’로, '듣는 것'과 '말하는 것' 양쪽에서 두각을 드러낼 인재입니다. 본인 역시 스토리텔링 류의 프로그램을 평소 즐겨보신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작진 중에 이찬원 씨의 광팬이 있어서 이찬원 씨가 MC가 되면 무보수로 일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찬원 씨가 MC가 된 후에도 보수는 정확히 지급하고 있습니다.

 

Q. 전문가 포지션으로 나오는 박지선 교수의 섭외 과정도 궁금하다
박경식: 박지선 교수님은 한국에서 사회 심리, 영국에서 수사 심리, 미국에서 범죄 심리를 전공한 그야말로 모든 심리에 통달한 전문가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작할 때도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서부터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흔쾌히 함께 해주셨습니다. 원래 섭외가 쉽지 않은 분인데 의외였습니다.


박소현: 본인의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논리적으로 심리를 파헤치는 것 이상으로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깊은 내면의 본성을 날카롭게 풀어줄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머님이 이찬원 씨의 팬이라고 하시며, 그분 덕에 어머니가 에너지를 받는다며 소녀처럼 웃음 짓는 모습, 본인은 겉모습은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다고 하시는 겸손한 모습을 보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범죄, 심리 등을 다루는 비슷한 여타의 시사교양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박소현: 보이는 현상뿐 아니라 그 인물의 주변인, 어린 시절 등 개인사에 대한 탐구와 심리 토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그리고 그 본성이 얼마나 다른 방향으로 뻗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입니다.
박경식: 같은 본성을 가진 전혀 다른 인생의 두 이야기를 비교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들은 하나의 이야기거나 분절된 여러 개의 이야기를 다루었었습니다. 하지만 '한 끗 차이'는 복수(複數)의 이야기를 소개하지만 서로 분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진행됩니다. 범죄나 빌런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내 주변에 빌런이나 내 마음속 빌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들에 비해 한층 더 유용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사진=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

 

Q.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박경식: 앞에서도 말했듯, 연관 없어 보이는 두 인물의 숨어있는 본성을 발견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숨어있는 본성을 발견하려면 사건, 인물의 이면에 주목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숨겨진 부분을 취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이 분야 전문 제작진들이 열심히 취재하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생의 연결 고리를 찾아놓았으니 즐겁게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소현: 하나의 일화로는 그 사람을 다 이해할 수 없기에 제작진은 해당 인물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자료 조사가 필요했고 다큐, 심리 관련 서적과 영상을 모두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 자료의 양이 방대해 핵심을 잡는 과정 또한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
박소현: 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은 우리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의 본성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일 겁니다. 같은 본성의 전혀 다른 두 갈래의 길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공감, 안타까움, 놀라움, 희열 등의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의 경험하시길 기대합니다.


박경식: 누구에게나 주변에 나를 괴롭히는 인물 한두 명은 있기 마련입니다. 혹은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내 본성이 나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한 끗 차이'는 이런 내 주변, 내 마음속 빌런들에 대처할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누군가 때문에 인생이 고달프다면, '한끗차이'를 보면서 그 대비책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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