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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엄마 마중'

산야초 2016. 1. 17. 22:09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 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 우리 엄마 안 와요?"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빨개져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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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작가 이야기 형식의 한국화 '엄마 마중'

 

이태준(1904 - ) 강원도 철원. 1946년 6월 월북.

김동성 그림(1970 - ) 부산. 1995년 홍익대 동양화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