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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그리운 그대 / 이채

산야초 2016. 3. 20. 23:35




 


      봄비 그리운 그대 / 이채

       

      봄비 내리고
      빗소리를 듣고 싶어 창문을 열었는데
      비는 소리없고
      그대 먼 곳에서
      풀잎 스치는 바람소리
      그 숨결, 그 목소리

      젖은 바람에 실려와 창문을 스치네
      옛날의 기억들은
      벤취를 적시며 봄비처럼 내리는데

      봄비 그치고
      이슬처럼 뿌려진 유리창에
      가로등 불빛 비추네
      그대 먼 잎되어


      하얀 창가에 그리움으로 피어나
      한잎의 입술과
      한잎의 눈동자와
      한잎의 사랑이
      안개속으로 흩뿌리고 사라지네

      그립다 말할까
      외롭다 말할까
      이럴땐 어떻게 말할까
      잊었다 했는데
      다 잊었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