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민노총 사무실 리모델링비 35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서울시

산야초 2016. 4. 4. 00:06

민노총 사무실 리모델링비 35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서울시

오로라 기자


입력 : 2016.04.03 21:46 | 수정 : 2016.04.03 22:10


조선DB


서울시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울본부 사무실이 옮겨 갈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 35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서울시 한 고위 관계자는 3일 “올 하반기에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마포구 아현동 한국상하수도협회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이 건물이 노후화돼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 35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민노총 서울본부의 새 사무실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근거로 ‘노동조합에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근로복지기본법과 시 조례를 내세웠다.

이는 민노총의 기존 입장으로 보면 수용하기가 쉽지 않는 내용이다. 민노총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는 입장을 밝혀왔다. 심지어 정부 지원금을 받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을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로 정부에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민노총 서울본부는 2011년 12월 서울시 소유인 불광동 강북근로자복지관(옛 질병관리본부)에 입주했다. 서울시는 이 건물을 민노총 서울본부에게 민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주고 임대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제공해 왔다. 민노총이 지방 정부로부터 무상 지원을 받은 셈이다.

민노총은 서울시로부터 사무공간 임대료뿐 아니라 매달 1000만원씩 연간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관리비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의 재정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예산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민노총 서울본부의 불광동 사무실은 2014년 12월로 3년 임대 계약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임대 계약 만료 후 1년 4개월이 지났는데도 민노총은 불광동 사무실을 사용하며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민노총의 본부 이전이 늦어지면서 서울시가 이 지역에 조성하려던 청년 창업공간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창업자와 혁신 활동가를 위한 서울혁신 파크 조성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민노총 서울본부의 새 사무실 물색에 나서 마포구 아현동 한국상하수도협회 건물을 골라주며 리모델링 비용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민노총 서울본부가 입주할 예정인 지상 5층짜리 한국상하수도협회 건물 중 1층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사용하고, 2층부터 5층까지 민노총 서울본부가 입주할 예정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