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무어의 詩로 노래한 아름다운 연가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믿어주오, 모든 아름다움이 스러질지라도)
아일랜드의 국민시인이자 소설가, 가수, 작곡가로 추앙받는 토마스 무어(사진, Thomas Moore,1779~1852)가 1808년 아일랜드의 전래민요에 시를 붙인 노래다. "그대의 아름다움이 스러질지라도 언제까지나 그대를 사랑하리다."로 시작되는 절절한 사랑의 노래는 변치않는 사랑을 다짐하는 아름다운 연가(戀歌)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 노래의 탄생 배경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토마스 무어가 한 때 연정을 품었던 웰링턴 후작부인이 천연두 후유증으로 생긴 얼굴 부스럼때문에 두문불출하자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이 시를 지었다는 설과, 또 하나는 그의 아내가 역시 천연두로 흉해진 얼굴로 남편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대면하려하지 않자 무어가 그녀 침실 창가에서 이 노래를 불러 마침내 그녀를 감동시켰다는 것이다. 어느쪽이 되었든 사랑하는 사람이 늙어 젊음을 잃고 볼품 없어지더라도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뜨겁고 진솔하게 표현한 고전적인 연가로 오랜세월 사랑받고 있다. 이 노래는 19세기 초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포크송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1950년대 대표적인 미녀가수 Joni James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들이 다투어 부르고 연주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토마스 무어는 런던에서 법률학을 공부한 후 버뮤다(Bermuda)섬으로 건너가 통치책임자가 되었다. 시인으로서의 무어는 이 노래말고도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The Last Rose of Summer)' 등의 시를 남겼다. 바이런이나 셸리와 같은 서양문학사상의 시인들과도 교류가 잦았다고 전한다.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한글 번역·감수 : 극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허신열 교수]
Believe me, if all those endearing young charms, Which I gaze on so fondly today, Were to change by tomorrow and fleet in my arms, Like fairy gifts fading away, Thou wouldst still be adored, as this moment thou art, Let thy loveliness fade as it will; And around the dear ruin each wish of my heart Would entwine itself verdantly still.
믿어주오, 오늘 바라보고 있는 그대의 젊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내일 덧없는 요정의 선물처럼 내 품에서 스러져버린다 해도 나는 지금처럼 그대를 흠모할 것이오. 세월이 흐르며 풋풋한 그대의 매력이 다 바래져버려도 그대 사랑하는 마음은 흐려지지 않을 것이오. 빛바랜 그대 젊음의 흔적 위를 내 사랑의 넝쿨이 푸르게 휘감고 있을 테니까요.
It is not while beauty and youth are thine own, And thy cheeks unprofaned by a tear, That the fervor and faith of a soul may be known, To which time will but make thee more dear! No, the heart that has truly loved never forgets, But as truly loves on to the close, As the sunflower turns on her god when he sets The same look which she turned when he rose!
그대 아름다운 모습이 덧없이 사라지고 고운 두 볼이 눈물로 흐려지더라도 그대를 향한 내 영혼의 정열과 믿음은 변함없이, 그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넘치리라! 그리고 영원토록 그대를 향하리다. 태양이 떠오를 때나 질 때나 한결같이 한 곳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Lithuanian State Wind Orchestra Trimtas & Euphonium Solo Steven Mead
하버드대학교 '졸업식 노래'로 178년전부터 사용
Fair Harvard! We join in thy jubilant throng... (아름다운 하버드여! 우리 그대들과 하나되어 환호하노라)
하버드 동문 합창단 Harvard Glee Club의 노래
아름답고 서정적인 토마스 무어의 이 노래가 미국의 명문대학 하버드의 졸업식 노래 'Fair Harvard'로 개사(改詞)되어 불려졌다는 게 특이하다. 1636년에 개교하여 올해로 37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아이비 리그의 명문 하버드가 창립 200주년이 되던 1836년부터 졸업식 노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사자는 대학 동문(1811년 졸업)이자 당시 교수였던 새뮤얼 질맨(Samuel Gilman, 1791–1858)이라고 한다.
Fair Harvard! (아름다운 하버드!)
[한글 번역·감수 : 극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허신열 교수]
Fair Harvard! we join in thy jubilant throng, And with blessings surrender thee o'er By these festival rites, from the age that is past, To the age that is waiting before. O Relic and type of our ancestors' worth, That hast long kept their memory warm, First flow'r of their wilderness! Star of their night! Calm rising through change and through storm.
아름다운 하버드여! 우리 그대들과 하나 되어 환호하노라. 그대들 모두 여기 모여 축복 받으라.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축제는 영원토록 우리 앞에 펼쳐지리라. 선형(先兄)들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기상을 함께 기리고 지켜나가세. 황야에 피어난 꽃이여! 광명의 별이여! 비바람, 폭풍 뚫고 굳세게 나아가리라.
Farewell! be thy destinies onward and bright! To thy children the lesson still give, With freedom to think, and with patience to bear, And for right ever bravely to live. Let not moss-covered error moor thee at its side, As the world on truth's current glides by, Be the herald of light, and the bearer of love, 'Til the stock of the Puritans die.
잘 가시오! 그대들의 길은 곧고 환할 것이니 자손만대 지켜나갈 우리의 교훈은 자유로운 사고와 인고(忍苦)의 정신. 용감하게 지켜가세, 정의의 길을. 세상의 진실은 말없이 흘러가듯이 순간의 실수도 그대의 발목을 잡지 않으리. 빛의 전령과 사랑의 기수가 될지어다. 청교도(淸敎徒)의 밀알이 다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