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52조원 잭팟’ 터트린 朴대통령 이란 세일즈

산야초 2016. 5. 3. 14:43
  • 정상외교
  • 52조원 잭팟’ 터트린 朴대통령 이란 세일즈

    기사입력 2016-05-03 10:17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첫 국빈 방문해 최대 52조원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 방문 기간에 우리 기업과 이란 정부는 총 371억달러(약 42조원) 규모 30개 인프라 프로젝트의 가계약을 체결하거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추후 우리 기업과 추가로 계약할 가능성이 있는 인프라 사업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456억달러(약 52조원)까지 늘어난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제2 중동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가 본계약으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는 단계다. 청와대가 방문 성과를 과도하게 부풀리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가 발표한 세일즈 외교 성과를 들여다보면 ▷철도, 공항, 수자원관리 등의 인프라 7건(116억2000만달러) ▷석유, 가스 관련 인프라 9건(178억달러) ▷발전소 건설 10건(58억달러) ▷병원 건설 등 의료분야 4건(18억5000만달러) 등이다.

    이 중에서 단일 프로젝트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이스파한~아와즈 철도건설 프로젝트(53억달러)는 박 대통령 방문 기간 중 가계약이 체결됐다. 19억달러 규모의 박티아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역시 19억달러 규모의 가계약이 체결됐다. 가시화된 실제 계약 규모는 72억달러(약 8조원) 수준인 셈.

    그외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MOU가 체결되는 선에 그쳤다.

    이란 경제 제재가 시작되며 우리 기업이 참여를 중단한 사우스파 LNG 플랜트 프로젝트(35억달러)는 우리 기업이 올초부터 다시 협상을 재개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100억달러 규모의 바흐만 정유 시설 프로젝트는 1단계사업(20억달러) MOU가 체결됐다.

    한국과 이란의 교역 규모는 지난 2011년 174억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61억달러로 급감했다. 핵무기 개발에 몰두하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한국 역시 제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양국은 교역을 제재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상호 항만의 자유 출입을 보장하는 해운협정도 맺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국, 이란 양국의 교역 규모를 앞으로 5년 내에 연간 3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정유시설, 발전소 등의 인프라 건설은 물론 전기차, 농기계, 쓰레기하수처리, 호텔 건설 및 운영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건, 의료, 정보기술, 에너지신산업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단일 국가에서 제공하는 금융지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 규모 금융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화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朴대통령, 이란서 최대 52조원 성과…'제2 중동붐' 가시화

    靑 "역대 최대 경제 외교 성과…이란 시장 선점 계기"
    인프라부터 신산업까지 프로젝트 30개, MOU 66건
    

    (테헤란=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05-02 18:02:46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메라바드공항에 도착해 이란식 히잡 '루사리'를 착용하고 전용기에서 내려 마중나온 이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2016.5.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역대 정부 단일 정상 외교로는 최대 규모의 성과로 서방 제재 해제 이후 이란 시장 선점의 도약대를 마련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371억달러(약 42조원) 상당의 30개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바흐만 정유 시설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 규모(80억달러)와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추가 수주 금액 5억달러까지 더한다면 이번 방문 성과는 최대 456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각 분야별 현황을 살펴보면 철도·도로·물관리 7건(116억 2000만달러), 석유·가스·석유 화학 9건(178억달러), 발전 10건(58억달러), 의료 4건(18억 5000만달러) 등이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돼 협력의 기본틀을 마련하는 MOU(양해각서)는 해운, 금융, 교통 및 인프라, 수자원, 석유·가스, 전력, 보건·의료, ICT(정보통신기술), 문화 등 분야에서 66건에 달한다.

    371억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는 이란 경제 제재 이전의 한-이란 교역 수준을 조기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재 이전인 2011년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174억달러였고 2015년엔 61억달러로 급감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 성과에 관해 "역대 최대 경제 외교 성과"라며 "'제2 중동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공항·수자원 등 116억달러 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과 △석유·가스·전력 등 236억달러 규모 에너지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게 됐다는 점 △보건·의료·문화·ICT(정보통신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도 주요 성과다.

    이란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제6차 5개년 개발 계획 등으로 평균 8%대 경제 성장을 계획하고 있어 인프라 사업엔 호재로 평가된다. 특히 53억달러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 사업은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가계약을 체결해 본계약 체결이 가시화됐다.

    양국 정부가 1996년 이란 측 최초 제안 이래 20년 만에 해운 협정을 체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선박 운항과 영업의 자유 보장 등을 추진해 양국 간 교역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4위 석유 보유국이자 1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이란의 석유 개발, 정유·가스 플랜트, 파이프 라인 건설 등에서 MOU를 체결함으로써 이 분야 협력 가능성도 기대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란 보건부와 병원 건설을 위한 협력 약정을 체결해 이란 내 6개 병원 건설 프로젝트(17억달러)에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1977년 서울 테헤란로와 테헤란 서울로 지정 당시처럼 우리 LH·포스코 건설은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K-타워'와 'I-타워'를 각각 이란과 서울에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은 이란 중앙은행 및 경제재정부 등과 약정을 체결해 우리 기업 수주용 금융 지원 총 250억달러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이란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금융기관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안 수석은 "250억달러 규모는 우리가 단일 국가에 공유하는 파이낸싱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모든 것이 이란 정부 당국으로부터 보증받은 것이기 때문에 파이낸싱에 따른 위험은 염려할 정도의 수준으로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양국 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 코트라와 이란 산업무역광물부는 각각 이란데스크,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양국 기업의 상대국 진출 시 교역·투자 애로를 접수·해소하기로 했다.

    사상 최대인 236명의 경제 사절단을 대동한 박 대통령은 이로써 서방 제재 해제 이후 경제 재건에 나선 이란 시장 진출 토대를 닦게 됐다.

    안 수석은 "이란은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 측면에서 우리에게 의미 있는 국가"라며 "이번 순방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수출과 경제 재도약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기림 기자(gi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