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메피아 특혜 관행 몰랐다", 그런데 측근들 행적 보니
입력 : 2016.06.08 05:57
사고 발생 열흘만에 공식 사과
"은성PSD 직영 전환 검토하고
부실 스크린도어는 전수 조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망한 김모(19)군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기관사의 꿈을 키우던 청년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했다. 사고 발생 열흘 만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31일 구의역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지하철 1~4호선 정비 업체인) 은성PSD를 자(子)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중단하고, (서울메트로) 직영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있는 스크린도어는 전수 조사하고, 부실 정도가 심하면 전면 재시공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은성PSD 등이 서울메트로 퇴직자를 의무적으로 채용해 온 특혜들을 모두 없애고 불합리한 차등 보수 체계도 고치는 등 메피아(메트로+마피아)를 척결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김지형 전(前)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15명 내외의 민관합동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조정했던 경험이 있다.
박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서울메트로 퇴직자가 외주 업체로 옮겨간 뒤 보수 등에서 특혜를 누리는 관행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세히 몰랐다"고 답했다. 박 시장 취임 후 지난 5년간 3번의 스크린도어 관련 사망 사고가 났고, 2013년에 서울메트로의 한 외주 용역업체가 국가인권위에 '서울메트로 출신자와의 임금·복지 차별이 크다'는 진정을 냈었다. 그런데도 박 시장이 '잘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간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와 관련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사실상 문제를 방치해 온 것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작년 12월 서울메트로 측에 "스크린도어 점검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적정하다"며 주의를 요구했고, 지난 2월 서울메트로도 자체 감사에서 '외주업체에 고령의 메트로 출신 직원이 많아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런 잇단 경고에도 서울메트로의 고질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서울메트로 등에 전문성이 부족한 '박 시장 측근'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메트로 비상임이사 5명 가운데 4명은 박 시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 6일 사표를 제출한 지용호 감사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날 김군의 유족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사고 지점에 위령 표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유족들도 김군에 대한 장례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서울메트로 측은 밝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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