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바다로 유적지로투어코리아 오재랑 기자 입력 2015.11.16 11:12
[투어코리아]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는 10개 유인도와 52개 무인도로 이뤄져 있고 남해안의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외도에서부터 바람의 언덕, 여차몽돌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동백섬지심도, 해금강, 우제봉전망대 등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들이 넉넉하다. 이국적인 모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 장소가 많다는 것도 거제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 거제포로수용소-디오라마관에 조형물과 그림으로 포로수용소의 일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현되어있다. |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경상남도 지방문화재 자료제99호)는 한국전쟁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장소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한국전쟁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여명, 중국군 포로 2만 여명 등 17만여 명을 수용했었다. 여자포로도 30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곳곳에 잔존건물 일부가 남아 있으며,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 거제포로수용소-1950 체험관에서 사격체험을 하는 모습 |
유적공원 관람은 입구 탱크전시관에서 시작되는데, 대형 디오라마관은 포로수용소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역사의 현장은 북한군 남침, 국군의 사수, 625 역사관, 대동강철교 피난행렬, 흥남철수 기념비, 포로생활관, 포로생포관, 여자포로관, 포로폭동체험관, 포로설득관, 포로귀환열차 등 한전쟁의 역사를 작은 테마로 구성해 놓아 비극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다.
▲ 거제포로수용소-흥남철수작전 기념비 |
옥포대첩기념공원
임진왜란 발발 이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전에서 승리한 곳으로 조선 수군의 사기를 높인 뜻 깊은 전승지다. 당시 왜군은 육상에서 승승장구하며 한양 도성을 향해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갔다.
▲ 옥포대첩기념공원-임진왜란 당시 사용하던 포를 전시해놓았다. |
그러나 왜군은 옥포대첩에서 조선수군에 패하면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전라 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옥포해전에서 침략 행위 중이던 왜선 50여척 중 26척을 격침시켰다. 이후 조선은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유서 깊은 옥포승첩을 기념하고 우국충정과 멸사봉공의 충무공 정신을 후세에 길이 계승하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높다란 기념탑과, 참배단, 옥포루, 팔각정, 효충사, 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다.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선 매년 제례행사가 개최된다.
▲ 옥포대첩기념공원-기념탑 |
지심도
지심도(只心島)는 거제 장승포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섬 이름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 섬 전역에 걸쳐 후박나무, 소나무, 유자나무, 동백나무 등 37종의 수목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 섬 전체 면적의 6~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지심도가 '동백섬'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심도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백꽃이 피고, 또 여기저기 떨어진 동백꽃잎들은 관광객들의 춘심을 붉게 물들인다.
지심도는 아픈 역사도 간직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전쟁을 벌이던 일본군이 해안 방어를 위해 섬 곳곳에 만들어 놓은 포진지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등의 군사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심도에 가면 오솔길은 꼭 걸어보길 권한다.
▲ 옥포대첩기념공원-옥포루 |
섬 구석구석까지 이어지는데 쪽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활주로도 만나고, 붉은 꽃송이가 수북하게 깔린 동백꽃 터널도 지난다. 오솔길을 따라 2,3시간 걸으면 섬 구석구석을 샅샅이 볼 수 있는 데, 숲 그늘은 상쾌해 연인과 다정히 손잡고 거닐면 사랑이 더욱 돈돈해질 것이다. 지심도에서는 민박을 할 수 있고, 일부 민박집에서는 인근 해역에서 잡은 멍게, 해삼, 문어를 맛볼 수 있다.
지심도로 가려면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에 있는 '동백섬 지심도터미널'로 가야한다. 여객선은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하루 5차례 운항한다.
▲ 외도 |
외도보타니아
마치 지중해의 어느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창호(2003년 작고), 최호숙 부부의 30년 넘는 자연 사랑이 녹아있다. 이들 부부는 1969년부터 섬을 가꾸기 시작해 동백과 후박나무를 비롯해 희귀 아열대 식물 3천여 종의 수목을 심고 전망대,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리스하우스 등 7동의 편의시설을 세웠다. 지금은 정성을 들여 심은 나무와 자연림이 잘 어울려 한국의 파라다이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변모했다.
▲ 외도-학교의 교장실을 숙소로 개조했다. |
외도에서는 경상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도 볼 수 있고, 주위에는 전천후 낚시터도 있다.외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비너스가든.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을 보고 만든 것 이라는데, 장미가 만개하는 5월에 더욱 아름답다.
▲ 외도-천국의 계단 |
외도와 붙어 있다시피 한 내도는 기암절벽과 동백 숲이 아름답고 어종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내도는 거북이가 외도를 향해 떠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섬'으로도 불린다.
▲ 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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