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영천에서 포항까지 매콤 새콤 맛있는 시장탐방

산야초 2016. 6. 30. 22:21

영천에서 포항까지 매콤 새콤 맛있는 시장탐방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입력 : 2016.06.27 15:09

      

    여행지에서의 문화와 그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제대로 보려면 '시장'에 가보자. 장이 서는 날이라면 더더욱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역별 시장, 더 크게 나라별 시장은 모두 저마다의 특색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경북의 영천과 포항의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곳 주민들의 삶은 어떠할지 먼저 영천공설시장을 찾아 영천역으로 향했다.
    따스한 볕이 든 고요한 영천역의 전경

    따스한 볕이 든 고요한 영천역의 전경

    서울 청량리역에서 영천역까지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가면 약 4시간 37분 정도가 소요된다. 장시간 여행이다 보니 기차에서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으며 기차 여행만의 낭만을 만끽해도 좋다. 버스로 가면 좀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약 3시간 50분이 소요된다.
    2일과 7일이면 큰 장이 서는 영천공설시장의 장날 풍경

    2일과 7일이면 큰 장이 서는 영천공설시장의 장날 풍경

    영천역에서 도보로 7분 정도면 영천공설시장에 도착한다. 때마침 도착한 날은 2일, 장이 서는 날이다. 채소, 과일, 나물과 생선, 약재들이 길 양옆으로 자리를 깔고 늘어서 있다. 어디 싱싱하고 좋은 물건 나왔나? 어슬렁어슬렁 뒷짐을 지고 구경 길에 나선 영천 어르신들이 보인다.
    소금에 절인 붉은 돔베기 고기

    소금에 절인 붉은 돔베기 고기

    그런데, 유독 한 점포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이곳에선 무엇을 파나 보니 경북 영천 장의 명물, 영천 돔베기 고기가 아닌가. 돔베기는 '상어고기'의 경상도 사투리다. 토막 낸 상어고기를 포 뜨고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것인데 가시와 비린내가 없어 각종 요리에 널리 쓰인다. 찜, 조림, 구이, 튀김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담백한 맛을 자랑하니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소하니 바삭한 삼송꾼만두에서 맛있게 먹은 한 끼 식사

    고소하니 바삭한 삼송꾼만두에서 맛있게 먹은 한 끼 식사

    시장 먹거리만으로도 배가 차지만 영천 시장에 왔으면 근처의 소문난 맛집, '삼송꾼만두'를 방문해보자. 군만두가 맛있기로 유명한 삼송꾼만두는 바삭한 튀김옷과 꽉 찬 속이 일품인 곳. 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작게 썰린 단무지를 하나 얹어 먹으면 더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해산물이 한가득, 동해바다 옆 포항의 북부시장

    해산물이 한가득, 동해바다 옆 포항의 북부시장

    슬슬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항터미널로 이동해볼까 한다. 영천에서 포항까지는 시외버스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포항터미널에서 북부시장까지는 500번, 105번, 100번 등의 버스를 타고 약 25분 정도면 도착한다. 흔히 포항 하면 규모가 큰 죽도시장을 많이들 떠올린다. 북부시장은 죽도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해산물 위주로 특화된 시장으로 해산물 요리 관련 유명식당들이 많다.
    '새포항물회'집에서 맛본 매콤 새콤 물회

    '새포항물회'집에서 맛본 매콤 새콤 물회

    해산물 요리 중 포항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물회'다. 특히 북부시장의 '새포항 물회'집은 최근 '백종원의 3대 천왕'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와 타지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새포항물회는 기호에 따라 세 가지 스타일로 먹을 수 있다. 소면과 함께 그대로 비벼 먹는 비빔회가 있고, 물을 부어 먹는 물회, 밥을 비벼 먹는 회덮밥 이렇게 세 가지다. 이곳 양념은 직접 담은 재래식 고추장을 사용해 더 매콤 새콤한 맛을 낸다. 쫄깃한 회와 함께 소면 또는 밥과 쓱쓱 비며 먹는 포항 물회의 참맛을 이곳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