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청산 외치더니… '단일화' 분주한 非朴
입력 : 2016.07.14 03:00
[全大 앞둔 非朴의 '이율배반']
"계파 대립구도에 기대 입지강화… 非朴도 親朴과 마찬가지" 지적
과거 '한나라당 비리' 들춰 공격도
김무성은 "비주류 지원할 것" 서둘러 勢규합하며 전면 나서
黨일각 "全大 진흙탕싸움 걱정"
친박계가 8선(選) 서청원 의원을 '친박 대표 후보'로 내세우려 하자, 비박계는 13일 과거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까지 끄집어내 서 의원을 공격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 의원과 당 지도부에서 동반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비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전면에 나섰다. 그러자 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김무성 대(對) 서청원' 대결이 벌어진 지난 2014년 전당대회 재판(再版)으로 흐를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할 당시 최고 책임자들이 또 당을 접수하겠다는 것이냐"며 "친박계는 물론이지만, 비박계와 김 전 대표 역시 친박계와 물고 뜯으며 자기 세력을 유지하는 '적대적 공생관계'에 기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총선 이후 당내 현안에 대한 개입을 자제해 왔던 김 전 대표는 이날 공개적으로 "나는 (새누리당의) 비주류 아닌가. 그러니 비주류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후보를 비롯해 나경원·홍문표 의원 등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당대표 당선 2주년을 기념해 지지자 500여명을 초청해 만찬 행사도 연다.
이런 김 전 대표 움직임에 대해 당 관계자들은 "김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비박계 대주주임을 과시하기 위해 서둘러 세(勢) 규합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당내에선 새로운 비전이나 당 화합 방안을 내놓기보다 계파 대립 구도에 기대어 정치적 입지 강화를 모색하는 건 비박계도 마찬가지란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총선 패배 책임으로 따지면 총선 당시 당대표였던 김 전 대표도 가볍다고 할 수 없다"며 "그런데 비박계 후보들과 김 전 대표가 친박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뒤에선 비박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했다.
최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도 "계파 싸움으로 총선에서 참패했는데 (비박)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은 다시 계파와 계파가 피를 튀기는 싸움을 하자는 것일 뿐"이라며 "김 전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 내에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자기들끼리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서 의원이 출마하면 자신도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나경원 의원에 대해 "서 의원이 나오기 때문에 자기가 나오겠다는 각오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며 "(출마를 할지 말지 눈치만 보는) 서 의원과 나 의원이 뭐가 다르냐"고 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사건 때 당대표가 서 의원이었고, 2008년 친박연대 대표로 있으면서 공천헌금을 받고 구속된 분도 서 의원"이라며 "그런 서 의원이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겠다면 국민이 뭐라 하겠느냐"고도 했다.
이런 친박과 비박의 권력 투쟁 양상에 대해 이인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낡은 계파싸움으로 얼룩지면 대선 승리는 요원해진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걱정이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의회 권력에 이어 대통령까지 잃으면 나라는 어찌 될까"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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